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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성윤 “검사 반발? 국회에 대드는 건 오만…난 ‘용산 대통령’이 싫어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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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관이 국회에 대드나, 검찰 오만해“

“윤석열 ‘용산 대통령’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 뽑아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민주당의 검사 탄핵소추안 발의 관련 현직 검사들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어느 행정기관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이런 일(검사 탄핵 추진)을 했을 때 입장문을 내고 검찰총장이 나서서 반발을 하느냐. 너무 오만한 조직”이라며 “국회에 대드는 방식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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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가운데)이 지난 6월 국회 의안과에서 대북송금 검찰조작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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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에서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있다고 하면 입을 막고 성찰하는 게 더 중요하지 입장문부터 내는 건 오만하다고 본다”며 “이렇기 때문에 검찰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과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 등을 담당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다만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않고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했다. 검사 탄핵소추안을 곧장 본회의에서 가결했던 21대 국회 때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기각됐던 걸 고려해서다. 민주당 법사위원 중에는 이 전 대표 관련 사건 변호인 출신 의원도 있어 국회에서 피고인 측이 검사를 심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됐다.

이를 놓고 헌재에서 또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 검사들을 국회로 불러 정치쟁점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여권에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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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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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에 대해 “22대 때는 본회의에서 바로 (헌재에) 보내는 게 아니고 법사위에서 사실 관계 조사와 법리 검토를 거쳐 탄핵 사유가 된다 싶으면 본회의에 올릴 것”이라며 “(21대 때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며 이 전 대표 수사를 총괄했던 송경호 부산고검장이 ‘나를 탄핵하라’는 글을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올린 것과 관련해 “저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를 탄핵하지 말아주세요’라는 것처럼 들린다”며 “이럴 때일수록 검찰 지도부는 ‘국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봐라’며 자숙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2일 탄핵안이 통과되자 기자회견을 했던 것에 대해선 “검찰총장 임기 내내 거의 존재감도 없이 지내다가 퇴임할 때쯤 되니까 나오셔서 참 생뚱 맞기도 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검사 탄핵안이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정말 악의적인 프레임”이라며 “(탄핵소추된 검사 4명이 이 전 대표 사건과 관련된 건) 검사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특수수사나 큰 사건을 수사하던 분들이 계속 수사를 하게 된다. 그러니까 그런 의혹이 제기된 것이지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를 방탄하려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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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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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민주당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의 변으로 “저는 윤석열 ‘용산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고 같은 반, 같은 조에서 근무했다”며 “오랫동안 그 무도한 수사 방식을 봐오면서 반대하다가 수사 징계 재판을 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용산 대통령이 제일 싫어하는 검사가 저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윤석열 용산 대통령이 정말 싫어하고 짜증나는 사람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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