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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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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정점? 아마존·엔비디아 창업자 자사주 매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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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엔비디아 주가 최고가에서 밀린 상황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각각 자사주 처분 나서


파이낸셜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가 겸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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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각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대표로 하는 인공지능(AI)기업 주가 거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다. 두 기업 모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현재 주가가 정점이라고 판단해 매도를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아마존 베이조스 회장은 올해 중으로 아마존 주식 2500만주, 50억 달러(약6조9000억원)어치를 매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10b5-1' 규정에 따른 매매 계획이다. 이 규정을 따르면 내부자 거래로 이익을 볼 수 없게 된다. 10b5-1 규정은 내부자가 특정 가격이나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부터 최장 18개월까지다.

베이조스의 이 계획이 실행되면 올해 그가 팔아치운 아마존 주식 규모는 총 135억달러(약 18조6700억원)가 된다. 베이조스는 지난 2월에도 5000만주, 85억달러(약 11조7600억원)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매도했다. 억만장자인 그는 지난 2021년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회장직과 약 9%의 지분을 보유한 아마존의 최대 주주다.

올 들어 아마존 주가가 31.97% 상승하면서 아마존 시총은 지난달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이어 미국 기업중 5번째로 2조 달러를 넘어섰다. 또 지난 2일 아마존 종가는 2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지난달에 자사주 1억6900만 달러(약 2344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CEO는 엔비디아 전체 발행 주식의 약 3.5%를 보유 중이다.

그의 매도 시점은 엔비디아의 시총이 3조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을 시기였다. 황 CEO가 처분한 주식의 평균 단가는 131달러다. 그도 베이조스와 마찬가지로 10b5-1 규정에 따라 자사주를 매도했다. 그는 내년 3월31일까지 엔비디아 주식 60만주를 팔기로 했다.

공교롭게 엔비디아 주가는 황 CEO가 자사주를 매각한 시점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종가는 128.28달러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18일 135.58달러에서 5.38% 하락한 상태다.

이들의 자사주 매각은 현재 AI주가 끌어올리고 있는 미국 증시가 지난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적어도 AI의 거시경제적 영향에서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부근에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서비스기업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 표면 아래에선 약세 신호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 투자 운용의 앤드로 슬리먼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가 방 안의 산소를 모두 빨아들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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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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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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