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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화재 피해자 위해 써달라"… 또 나타난 경남 기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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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손편지와 함께 성금을 보내주던 경남의 익명 기부천사가 경기도 화성 리튬공장 화재 피해에도 온정을 베풀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신자 정보가 제한된 번호로 익명의 독지가가 모금회에 “작은 금액이지만 화성 공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연락했다.

세계일보

경기도 화성 리튬공장 화재 피해에 써달라며 경남의 익명 기부천사가 쓴 손편지와 성금 500만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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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모금회 사무국 앞에 설치된 모금함에 손편지와 성금 500만원을 두고 갔다고 전했다.

모금함에는 성금 500만원과 독지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손편지가 놓여져 있었다.

손편지에는 “화성 리튬공장의 화재로 희생된 자국민과 이주민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만리타국에서 비보를 접한 가족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민다. 약소하나마 희생된 가족분들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모금회는 편지 용지와 필체를 봤을 때 2017년부터 나눔캠페인과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성금을 보내준 익명의 기부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익명의 기부천사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 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등이 발생했을 때 항상 성금을 보내왔다.

이 익명의 기부천사가 지금껏 보낸 성금만 6억1700만원에 달한다.

모금회 관계자는 “사회적 재난에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는 기부자의 고귀한 나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마음이 슬픔을 당한 피해자 유족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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