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본회의 파행 부른 발언에
"막말 아냐… 관용적인 표현" 주장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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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파행을 야기한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대해 "한일 동맹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4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동맹을 맺겠나. 이런 단어를 쓴 국민의힘이 사과해야지, 왜 제가 사과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신 나간' 발언이 핵심이 아니라 한미일 동맹이라는 용어를 쓴 국민의힘(에 대한) 지적에 방점이 있는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또는 한미일 군사협력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이런 단어를 제대로 못 쓰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4성 장군 출신인 김 의원은 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한미일 동맹이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 총리가 "지금 단계에서 할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모처럼 총리님께서 정확한 이야기를 하셨다"며 "그런데 여기 웃고 계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이 강력 항의하면서 본회의는 파행을 빚었고, 결국 정회한 뒤 속개되지 못했다.

김 의원은 표현이 과도했다는 지적에 "일반적인 막말이나 과격한 말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전에 찾아봐도 일반 관용적인 표현"이라며 "'정신 나간' 이런 것은 노래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생트집을 잡은 것"이라며 "채 상병 특검 처리를 지연시키거나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원과 지지자들은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그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안보 전문가로서 육군 대장 출신으로서 목청을 높였던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선거를 도와준 꼴이 됐다"고 해석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