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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도롱뇽이 지구 지배했나…공룡시대 전 '거대 포식자' 화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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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8천만년 전에 살았던 2.5m 생명체 '가이아시아 제니애' 발굴

연합뉴스

2억8천만년 전 최상위 포식자 화석
화석 발굴자인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클라우디아 마르시아노 교수 제공.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공룡 시대 이전인 2억8천만년 전 최상위 포식자였던 거대한 도롱뇽 같은 생명체의 화석이 나미비아에서 발굴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CBS 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이아시아 제니애'(Gaiasia jennyae)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생명체 화석 발굴 사실은 이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화석이 발견된 나미비아의 '가이-아스 지층'(Gai-As Formation)과 초기 네발동물 진화 전문가인 고생물학자 제니 클락크의 이름을 땄다.

이 생명체는 2.5m 길이에 거대한 변기 모양의 머리와 무시무시하게 맞물린 송곳니를 지녔다.

가이아시아는 두개골 조각과 거의 완전한 등뼈를 포함해 최소 4개의 불완전한 화석 표본으로 발견됐다. 두개골 길이는 약 60㎝였으며, 턱 구조를 보면 큰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는 강력한 이빨을 가졌다.

차가운 늪지의 물이나 호수에서 헤엄쳐 지나가는 먹잇감을 강력한 턱으로 물어뜯을 준비를 하면서 입을 크게 벌린 채 숨어 있었으며, 당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가장 큰 육식 동물 중 하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 논문 공동 저자인 시카고 필드박물관의 제이슨 파르도 박사 후 연구원은 "크고 납작한 변기 모양 머리를 가지고 있어 입을 벌리고 먹이를 빨아들일 수 있다. 매우 큰 송곳니들이 있고, 입 앞쪽 전체가 거대한 이빨로 이뤄져 있다"며 "큰 포식자이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매복 포식자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다.

이 화석의 발견 위치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초기 육상 동물 화석의 모습은 현재 유럽과 북미 대륙인 고대 적도 습지에서 발견된 것이 대부분이어서다.

이 화석이 생존했을 시기에 현재 나미비아는 남극 대륙의 최북단과 거의 수평을 이루는 훨씬 남쪽에 위치했을 것이며, 남부의 거대한 초대륙 '곤드와나'의 일부였을 수 있다. 적도 인근의 육지는 말라서 숲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극지방에 가까워질수록 얼음 및 빙하와 함께 남아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견으로 거대한 포식자가 몹시 추운 늪지대에서도 번성했음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파르도 연구원은 "이는 극지 남부에서 일어난 일이 적도에서 일어난 일과 매우 달랐다는 점을 말해준다. 이 시기에 나타난 많은 동물 그룹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더 많이 조사할수록 포유류와 현대 파충류의 조상과 같이 주요 동물 그룹에 대한 더 많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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