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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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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과수, 시청역 사고 현장검증…원인 규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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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사흘만 이날 오후 피의자 조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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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세종대로 18길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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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서울시청 인근 역주행 돌진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4일 현장검증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사고 차량 운전자 차모(68) 씨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피의자 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고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세종대로 18길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현장검증은 차 씨의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을 시작한 시청역 인근 호텔 지하 주차장부터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시청역 교차로까지 진행됐다.

경찰과 국과수는 3D(3차원) 스캐너 등 장비를 동원해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 촬영을 하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채증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차량이 급발진했고, 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차 씨 측 주장에 재차 현장 정밀 감정에 나선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제네시스 차량은 당시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던 중 출구부터 가속이 붙었다. 가속 상태로 세종대로 18길 4차선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던 차량은 횡단보도로 돌진해 안전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BMW,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했다.

당시 차량에 동승했던 차 씨의 배우자 김모(66) 씨는 경찰에서 "브레이크가 안 들은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씨는 사고 직후에도 주변인들에게 차량 급발진으로 사고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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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일 오후 사고 현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조화가 놓여 있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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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날 국과수에 사고 차량과 블랙박스, 호텔 및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 등 자료 6점을 보내 정밀 감식·감정을 의뢰했다. 사고기록장치(EDR)도 데이터 분석 결과를 추출하기 위해 국과수에 보냈다.

국과수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3D 스캐너를 이용해 현장 채증을 했다"며 "사고 구간의 도로 유형 등과 같은 것을 수집해 추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병원을 방문해 차 씨 상대로 피의자 조사도 진행한다. 사고 사흘 만에 첫 조사다. 차 씨는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차 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를 미뤄왔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오후로 일정을 잡아놨는데 정확한 시간은 현장을 가봐야 한다"며 "오후 3시 이후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앞서 차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6분께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시청역 인근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횡단보도로 돌진,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시청 직원과 시중은행 직원, 병원 직원 등 보행자 9명이 숨졌다. 부상자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총 14명이며, 차 씨 부부를 포함하면 총 16명이다.

경찰은 차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차 씨는 경기도 안산 소재 모 버스운수업체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재직 중 사고 경력이 없던 베테랑 기사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쉬는 날이었으며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열린 처남 칠순잔치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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