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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중국 저가공세에 몸살 앓는 철강업계…수출 2년간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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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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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으로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이 과잉 생산된 저가 철강을 시장에 대거 쏟아내면서 한국의 철강 수출이 침체기에 빠졌다. 중국산 저가 공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강제품 수출액은 2022년 9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21.2%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이때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후 올해 6월까지 22개월 동안 철강제품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달은 지난해 6월(+3.1%), 9월(+7.3%), 올해 1월(+2.0%) 등 단 세 차례뿐이었다. 이 기간 철강제품 수출은 10∼20%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무역수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5대 수출 품목 중 철강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로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4분의 1 수준이다.

철강 수출 침체는 대중 철강 교역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중국 철강 수출액은 2021년 3월부터 12월까지 4억달러를 넘었지만, 2022년 들어 3억달러로 내려온 뒤 지난해 12월부터 2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산 철강 수입액은 2022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면서 올해 4월과 5월에는 각각 10억1500만달러, 10억3800만달러를 기록해 두 달 연속 10억달러를 넘겼다.

철강 분야의 대중 무역 적자도 세계 시장에서 철강 수출이 마이너스 터널에 진입한 2022년 9월 2억6800만달러에서 지난 5월 7억51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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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는 중국의 내수 부진 여파로 과잉 생산된 철강 물량으로 인한 철강 수출 침체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된 중국 부동산 부양책도 철강 시장에는 훈풍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건설 수주가 늘어야 본격적인 철강재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건설 경기 위축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이 내수시장 방어를 위한 장벽을 높이는 등 수출 환경이 크게 나빠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각국의 내수시장 방어를 위한 장벽이 더욱 높아지면서 한국의 수출 환경도 동반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국내 내수도 안 좋은 상황에서 수출 확대는 어려워지고 중국산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쉽지 않은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감산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 한 중국의 수출 공세는 여전히 글로벌 철강시장의 최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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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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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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