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총선 패배 책임 공방…원, 연일 한 공격
나경원 "원희룡도 한동훈도 실패 말할 입장 아냐"
[인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나경원(오른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7.04. myj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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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4일 총선 패배 책임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면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자, 한동훈 전 위원장은 원 전 장관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패배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통령과 의견이 달랐더라도 그런 방식으로 충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2000년에 당에 들어온 뒤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공천 파동을 경험했기 때문에 공천을 얼마나 조심해서 잘 다뤄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서는 "불과 두 달여 전에 크게 실패한 사람에게 또 맡겨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과 또다시 충돌할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 경험이 부족한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원 전 장관은 지난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설 당시를 거론하면서 "만약 작년 12월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후 총선 전망이 어두울 때 우리에겐 위기에 빠진 당을 구원할 비대위원장 선택지가 둘이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경험 많은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지만 선택은 한동훈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원 후보 역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시장과 차담을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인신공격 같은 경우 어느정도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당내 선거에서 제가 하나하나 대응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이 말씀을 드린다. 지금 나경원·원희룡 후보 역시 전국 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셨다. 윤상현 후보는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이셨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원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며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 모두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적어도 원 후보가 총선 승리를 말할 수 있으려면 '졌잘싸'를 보여줬어야 했다. 그러나 2022년 6월 보궐선거 성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무려 8.67%포인트(p) 차이로 패배했다"고 했다.
그는 "승리는 말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결과와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원 후보도 한동훈 후보의 실패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원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면 우리 당은 이른바 '수직적 당정관계' 프레임에 갇혔을 것"이라며 "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원 전 장관은 재차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구 책임이 가장 큰지는 모두가 안다"며 지난 총선 당시 한동훈 지도부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따졌다.
원 전 장관은 "저라면 비대위원 구성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그 속에서 용기있게 변화를 추구하는 분들로 구성했을 것"이라며 "당을 개혁의 주체로 보지 않고 개혁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한동훈 비대위는 많이 아쉽다"고 했다.
또 당시 초선이었던 장동혁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은 점을 거론, "총선 지휘 경험 없는 분에게 공천 전략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의도연구원장도 최고 전략가를 모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총선을 되돌아보면 어설픈 아마추어들이 프로 중의 프로들과 맞붙어 참패한 선거"라며 "공천전략메시지정책 뭐 하나 이길 무기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게 아니다. 다만 한동훈보다는 원희룡이 상대적으로 총선 지휘에 더 나았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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