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희생자 9명에 대한 발인식이 오늘(4일) 오전 유가족들의 눈물 속에 엄수됐습니다.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오늘 오후 가해 차량 운전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정식 피의자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운구차가 나오고 유가족들이 뒤따라 걷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운구차에서 손을 떼지 못합니다.

[유가족 : 오래오래 살아야 했는데…. 아이고 아이고.]

오늘 아침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시중은행 동료 4명의 발인이 차례로 진행됐습니다.

장례식장에는 은행 동료 100여 명도 참석해 유가족들과 함께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서울 대형 병원 용역업체 동료 3명의 발인식도 같은 장례식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서울시청에서 일하던 두 희생자의 운구 행렬은 고인들이 일하던 시청 청사 건물을 돌고 나왔습니다.

동료를 떠나보낸 직원들은 이른 시각에도 건물 밖에 도열해 마지막 발걸음을 지켜봤습니다.

유가족들은 동료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유가족 : 저희 형이 너무 좋아하는 곳이었어요, 여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경찰은 조금 전인 오후 3시부터 이번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68살 차 모 씨를 상대로 정식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 씨가 갈비뼈를 다쳐 입원 중인 만큼 조사는 병원에서 이뤄졌습니다.

차 씨 측은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고, 동승자인 차 씨의 부인도 그제 참고인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원은 오늘 차 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체포영장을 "체포 필요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란)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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