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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오락가락 입장문, ‘뱅크런’ 필리핀 정킷업체…음해세력 탓→언론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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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기자(=정선·마닐라)(casinohong@naver.com)]
강원랜드 슬롯머신 구매계약을 했던 필리핀 정킷업체가 악성 루머에 의한 대규모 인출사태로 사업장이 폐쇄되었다고 밝혔다가 최근에는 이를 언론보도 탓으로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두윈의 입장문을 보도한 국내 한 언론사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솔레이어, 오카다, 시오디, 헤리티지, 클락 힐튼, 로이스 카지노에서 정킷업을 하고 있는 두윈그룹은 올 2월부터 대형 호텔카지노로 성장을 앞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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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뱅크런 사태로 18일째 영업이 중단되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의 솔레이어 카지노의 두윈 정킷방VIP룸. 평소에는 한국인들이 북적일 정도로 고객들이 넘쳐 나던 곳이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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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은 한국계 인터넷 신문사가 두윈그룹에 대해 마치 자금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고객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두윈 어카운트에 디파짓한 돈 800억원 이상 현금이 동시에 인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했다.

이로 인해 두윈 카지노의 운영이 마비되는 등 일시적인 운영이 중단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책임을 언론에 전가했다.

그러나 두윈은 지난달 17일 뱅크런 사태로 두윈이 운영하는 6곳의 카지노 정킷방을 폐쇄한 뒤 밝힌 공지문에서는 “최근 음해 세력의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악성 루머 유포이후 어제 밤부터 급작스런 인출요청이 쇄도해 모든 업장의 업무가 마비된 상태”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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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두윈그룹이 밝힌 입장문에는 6월 24일 오후 2시 재개장을 공지했다. ⓒSNS캡처



이어 19일 두 번째 입장문에서도 “최근 사태는 악의적인 악성루머 탓이며 고객과 주주의 보호를 위해 영업차질 손해를 감수한 불가피한 임시 휴업”이라며 “24일 오후 2시 재개장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두윈은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입장문을 통해 “좀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부득이하게 7월 19일 이전으로 업장의 오픈을 연장했다”며 “조금 만 더 기다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당시 필리핀 현지에서는 24일 영업재개가 불발되고 25일 가량 개장연기를 발표하면서 피해자들의 우려는 물론 업계에서는 두윈의 파산설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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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공지문에는 오는 19일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SNS캡처



아울러 두윈은 지난달 28일 다시 올린 공지문을 올리며 “도주설, 도피설, 부도설 등등 현재 많은 루머들이 돌고 있는 상황인데 루머는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더 이상의 연기는 없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랬던 두윈이 고객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특정 언론사를 통해 지난 2일 “두윈의 정킷영업 차질은 가짜뉴스를 퍼뜨린 한국의 언론탓”이라며 “강원랜드는 가짜뉴스에 침묵하느냐”고 적반하장으로 돌변했다.

두윈그룹은 지난해 3월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가진 강원랜드 슬롯머신 30대 계약체결식에 당시 이삼걸 사장과 카지노본부장 등 임원진을 비롯해, 두윈의 리차드 진 회장 등 임원진이 총 출동했다.

두윈은 강원랜드 슬롯머신 30대 구매를 위해 계약금을 지난해 3월 29일 납부했다가 잔금납부가 지연되면서 지난달 강원랜드가 계약파기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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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4일 필리핀 마닐라 COD카지노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두윈그룹의 강원랜드 슬롯머신 판매계약 체결식에는 이삼걸 당시 사장, 임직원, 두윈 임직원은 물론 필리핀 상원의원,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간부 등이 참석해 축하하고 있다. 두윈은 최근 입장문에서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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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런데도 두윈은 입장문에서 강원랜드 슬롯머신 구매계약식에 필리핀 상원의원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간부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사실을 호도했다.

또한 두윈은 필리핀 슬롯머신의 약 98%이상 점유한 호주산 슬롯머신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해 호주산 슬롯머신 500대를 구입키로 하고 지난해 5월경 강원랜드 계약은 파기,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원랜드 관계자는 “필리핀 두윈그룹과 강원랜드 슬롯머신 수출계약은 2023년이 아니라 지난달 계약파기를 RGB에 통보한 상태”라며 “지난 3월 (두윈이)잔금납부를 3개월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들어 줬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본보 취재진은 지난달 21일~25일 필리핀 마닐라 솔레이어, 오카다 카지노 정킷방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취재를 했으며 한국인 임원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필리핀 마닐라 현지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몇 차례 공지를 통해 외부세력에 의한 음해로 뱅크런으로 영업장 중단사태가 발생했다고 해놓고 이제는 언론보도 탓을 하는 것은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부 음해나 언론보도로 뱅크런이 발생한다는 것은 회사에 심각한 문제가 많다는 증표”라며 “18일 이상 영업을 못하면서 경영진이 해명이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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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윈이 지난달 18일 처음 올린 공지문. ⓒSNS캡처



한편 두윈사태에 대해 GGR-Asia와 iag 등 아시아지역 카지노 관련 인터넷 언론매체에서 심각하고 비중있게 다룬바 있다.

[홍춘봉 기자(=정선·마닐라)(casinoh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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