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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2030년, 한반도 '폭염의 일상화' 시작…"시기 늦출 방법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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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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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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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대부터 한반도의 여름 평균 기온이 매일 폭염 상태를 기록하는 '기후의 뉴노멀'이 시작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GIST(광주과학기술원)는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가 이끈 국제공동연구팀이 '제6차 기후 모델 미래 전망 데이터(CMIP6)'를 분석한 결과, 2030년대부터 한반도 여름철 평균 온도 추세가 자연 기후의 변동성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기후 변화'에 지난달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지난 5월 기상청이 발표한 올 여름철 기온 전망에 따르면 한반도의 7~8월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40%, 50% 수준이다.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낮았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0%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미리 전망하고 기후 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출현 시점(TOE)' 기법을 통해 한반도 여름철 기온 변화를 분석했다. 출현기법은 인위적 요인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자연적인 기후의 변동성을 넘어서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 시점을 넘어가면 기후가 과거의 평균을 벗어나 새로운 일상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한다.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203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한반도 여름철 기온이 지금까지의 평균보다 항상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한국 여름철 기후의 '뉴노멀'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 지구적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실현돼 지구온난화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뉴노멀'이 시작되는 시기를 10년 이상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한반도 폭염의 일상화는 204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된다.

윤 교수는 "인위적 요인에 의해 기후 변화가 현재 상태를 벗어나는 미래 시점을 예측한 연구 결과"라며 "온실가스 배출 저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GIST와 미국 유타대가 공동 추진한 연구로,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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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이끈 윤진호 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류지훈 박사과정생 /사진=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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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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