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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尹, 소폭 개각 배경은…방통위 정상화 속도·민생경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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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총선 후 첫 장관급 인선

방통위원장 이진숙·금융위원장 김병환·환경장관 김완섭 지명

방통위 정상화 속도…민생경제 활성화 등 방점

이진숙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는가"…野 즉각 반발

차관급 7명 인선…연원정 인사제도비서관 등 대통령실 출신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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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이후 처음으로 장관급 3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규모는 소폭이지만 상징성은 명확하다. 먼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자진 사퇴 이틀 만에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하며 방통위 운영 정상화 의지를 나타냈다. 금융위원장과 환경부 장관에는 각각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을 임명하며 '민생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향후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당은 이진숙 후보자 지명에 반발하며 청문회에서의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김홍일 사퇴 이틀 만에 이진숙 지명…방통위 '정상화' 의지

윤 대통령은 4일 신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김병환 전 기재부 제1차관을 지명했다. 총선 이후 첫 장관급 인선이다.

특히 방통위원장 인선은 김홍일 전 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지 이틀 만에 후임을 지명한 것으로 주목됐다. 방통위를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은 치열한 상황이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EBS 이사 임기가 다음달 중순부터 연이어 끝나는 만큼, 이를 선임하는 방통위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과, 그 직전인 이동관 전 위원장은 임기를 각각 약 6개월에서 3개월 정도밖에 유지하지 못했다. 야당이 두 인사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해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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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기 위해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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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MBC 기자 출신이자 지난 대선 당시 캠프 언론 특보를 지냈다. 방통위 운영 체제를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고,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지명 발표 이후 구체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탄핵을 한 정당은 현 정부의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과연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 준칙도 무시한 보도"라고 지적하고,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보도 등을 언급하며 "정부가 방송 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 기사가 가능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언론은 우리 삶을 지배하는 공기라 불리지만, 지금은 공기가 아닌 흉기로 불리기도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언론이 정치권력, 상업 권력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그 공영방송들이 '노동 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통위를 5인 상임위원 체제로 정상화하고, KBS·MBC·EBS 등 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공영방송 이사를 새롭게 선임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야권은 이 후보자 지명에 즉각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은 긴급 성명을 내고 "MBC 민영화를 논의한 당사자로, 김재철 전 사장 시절 홍보국장, 기획조정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노조 탄압의 전면에 섰다"며 청문회에서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또 이 후보자가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문회를 치른 뒤 취임 이후로도 만만찮은 부담이 예상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험난한 인사청문회가 예상되고, 민주당은 이미 탄핵을 언급하고 있다. 누가 오더라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위치"라며 "하지만 민주당에선 검사 탄핵까지 벌이고 있는데, 이것저것 따질 수 있겠나. 후보자 본인도 강한 의지로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민생 경제' 활성화…국정과제 안정적 이행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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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신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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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완섭 후보자는 행정고시 36회로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과 예산실장을 거쳐 제2차관을 역임한 예산·정책 분야 정통 관료로 평가받는다.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김병환 후보자는 행정고시 37회로 재정경제부와 기재부에서 금융정책과 거시경제정책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금융관료다. 경제 전문가인 기재부 출신 인사를 배치하며 하반기 '민생 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은 각각 인사혁신처장, 기획재정부 1차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으로 기용했다.

또 농촌진흥청장에는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을, 산림청장에는 임상섭 산림청 차장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을,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차관급에선 특히 대통령실 비서관 3명이 나란히 부처로 자리를 옮기게 된 점이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방통위원장 외 대부분 관료 출신들로 인선을 단행하면서 집권 3년차 안정적인 국정 과제 이행에 힘을 실은 인사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는 인사들을 통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인사 검증이 끝나는대로 이르면 이달 중으로 추가 개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권 초부터 함께 한 '장수 장관'이 주요 대상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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