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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尹정부 집권 3년차도 '기재부 전성시대'…능력 탁월 vs 전문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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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융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기재부 출신 김병환·김완섭 내정

"업무 총괄·조정 능력은 탁월…개별사업 전문성 떨어질 수밖에"

뉴스1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오른쪽부터),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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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올해로 집권 3년 차를 맞은 가운데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가 다시 한번 주요 보직에 전면 배치됐다.

이를 두고 부처 간 업무를 총괄·조정한 경험이 많은 기재부 출신이 부처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와 업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전문성에 물음표가 달린다는 시각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5일 관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신임 금융위원장과 환경부 장관에 김병환 기재부 1차관과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기재부 관료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 역시 행시 36회 출신으로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 기재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두 후보자가 내각의 주요 보직(장관급)에 내정되면서 '기재부 전성시대'가 다시 열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직에 임명될 경우, 현 정부에서 등용된 기재부 출신(장관급 이상)은 총 9명이 된다.

윤 정부 초대 대통령실 비서실장,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대기 전 실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재부 출신이며, 현직으로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경제부총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있다.

여기에 차관급 이상으로 넓혀 보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기재부 3대 외청(관세청·조달청·통계청)을 포함해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에서도 기재부 출신이 과거 포진했거나 현재까지도 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관세청장, 조달청장 등 외청장 자리에서도 기재부 출신이 번번이 배제됐던 전임 문재인 정부와 대비되면서 이들의 약진은 현 정부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기재부 출신 '실세'가 늘어나는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반되는 모습이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기재부는 개별 사업에 대해선 담당부처보다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내부 직원들도 어차피 외부에서 왔다가 곧 떠날 사람이란 인식이 강해 진심 어린 라포르(친밀감) 형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기재부 출신이 타 부처 사람에 비해 업무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총괄하고 조정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하다"며 "상대적으로 기재부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게 더 믿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오른쪽부터),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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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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