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미국이 막아도 끄떡없네.. "엔비디아 중국서 17조원치 팔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H20, 올해 中서 100만개 판매 전망

화웨이 경쟁 제품 대비 2배 수준

中 AI기업도 엔비디아 의존…전환 쉽지 않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올해 중국에 120억달러(약 16조5840억원) 상당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판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반도체 컨설팅 업체 세미애널리시스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향후 몇 달 동안 100만개 이상의 H20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20은 중국에 첨단 AI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미국 정부의 규제를 우회해 일부러 성능을 저하시켜 새롭게 설계한 제품이다. H20의 연산 능력은 엔비디아의 주력 AI 반도체인 H100의 5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H20의 가격은 개당 1만2000~1만3000달러(약 1658만~1796만원)수준으로, 이는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최소 1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중국 전체에서 벌어들인 103억달러(약 14조2346억원)를 뛰어넘는다.

세미어낼리시스의 딜런 파텔은 “H20의 기능은 서류상 (중국산 경쟁 제품인)화웨이의 어센드 910B보다 낮지만, 실제로는 우수한 메모리 성능 덕분에 엔비디아의 반도체가 상당히 앞선다”고 평가했다.

그는 같은 기간 화웨이의 어센드 910B가 55만개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중국 AI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생태계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구축해 화웨이로 전환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수출 통제로 화웨이의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막히면서 화웨이와 협력 제조사들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많은 양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대중 수출 통제를 시행하기 전인 2021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 수출을 통제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회계연도 2~4월) 엔비디아의 홍콩을 포함한 중국 매출 비중은 9.56%로 전년 동기의 22.11% 보다 대폭 줄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