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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엄마 입에서 비트코인 나올 때 팔았어야 했나”…‘1억→8000만원도 위험’ 포모 개미 눈물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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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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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비트코인이 1억 언저리에서 왔다 갔다 했을 때 팔았어야 했나봐요. 주위 평소 투자 관심도 없던 친구들이 ‘코인, 코인’하면서 산다 만다 한참 이야기하고, 온라인 상에서 온갖 수익 인증 나올 때가 정점이라던 지적이 떠오르네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한때 ‘억(億)트코인’으로 불리며 1억원 선까지 넘어섰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 선 붕괴까지 걱정할 정도로 내려 앉았다.

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8329만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6시께 8100만원 선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 비트코인은 8341만1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지난 2월 27일(7861만90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월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1억500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가격대와 비교했을 때 현재 수준은 2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는 두드러졌다.

4일(현지시간)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11시 30분 비트코인 1개달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6% 급락한 5만7427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은 전날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이날에는 낙폭을 확대했다.

가격이 5만8000달러 아래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1일 이후 약 2개월 만으로, 이날 한때 5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보유하던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해서 가격을 억누르고 있다. 2014년 최대 9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 붕괴했던 마운트곡스는 10년 만에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이 지정한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이 지난 1일 약 2만명의 채권자에게 이달 초 지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거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비트코인은 14만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고용지표 둔화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제 매체 포브스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대규모 지급으로 채권자들이 반환된 가상자산 자산 중 일부를 청산하고 가격을 낮추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포기 가능성도 비트코인 하락의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비트코인은 바이든 드라마(Biden Drama), 독일 정부의 판매 위험으로 하락한다’는 기사에서 “미국의 정치 드라마와 독일 정부가 압류한 코인이 거래소로 옮겨졌다는 소식 등으로 비트코인이 3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월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전 세계 시장 투자자들은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굴복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며 “한 가지 가능성은 더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가 등장해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지펀드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 리처드 갤빈은 “가상자산에 친화적이지 않은 더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이라고 시장이 평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업계에 대해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현 정부의 적대적인 가상화폐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인 매트 호건은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잠재적 교체가 가상자산 시장에 더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가 지난 1년 간 좋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날 독일 정부와 관련된 지갑에서 거래소로 약 7500만달러 상당의 코인이 송금되기도 했다.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리처드 갤빈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약세의 더 큰 이유는 마운트 곡스의 오버행(overhang·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과 정부의 매도세”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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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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