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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삼성·애플, 불붙은 ‘AI 폰’ 전쟁…중국시장에서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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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와 '애플 인텔리전스'…중국 시장 진입 노력

'애국 소비'에 애먹는 양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연이어 자체 AI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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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시리즈를 살펴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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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애플은 지난 6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글로벌 AI 폰 경쟁'에 후발주자로 참여했습니다. 비록 '게임 체인저'가 될 만큼 차별화된 기능을 담지는 못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아이폰에 AI가 탑재된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는 급등해 한때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10일 여는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최초의 'AI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를 공개하며 AI 폰 선두를 지키고자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해당 경쟁은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는 아닙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데에다 중국이라는 시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양사 모두 고전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안 이유로 외국 AI 막는 중국…해답은 협업?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중국에 출시하며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를 탑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어니의 이해와 생성 기능을 갖춘 업그레이드된 삼성 노트 어시스턴트는 버튼 클릭만으로 콘텐츠를 번역하고 긴 콘텐츠를 명확하고 지능적으로 정리된 형식으로 요약할 수 있어 광범위한 텍스트 구성을 간소화할 수 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안 상의 이유로 외국 기업의 AI를 막고 있는 중국의 시장 상황이 해당 협업의 주요 원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올해 들어 최근 승인한 생성형 AI 제품은 모두 117개이지만 전부 중국 기업의 제품이었습니다.

기존의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를 비롯,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와 '제미나이 프로'를 탑재했습니다. 해당 AI를 중국 정부가 승인할 경우 출시가 가능하지만 구글 앱 자체를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포함시키지 않는 중국 정부이기에 승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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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AI 기능 '실시간 통역'. 사진|인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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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에서 삼성전자는 '어니'를 탑재하고 중국 시장 진출로를 확보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정은 애플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6월,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인해 애플의 주가가 2.15% 급락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5.7%였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 크기입니다.

이에 따라 애플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중국 회사와 합작을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려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3월 상하이에 8번째 직영점을 오픈하며 중국 시장 유지에 힘을 쓰고 있는 애플인 만큼 어떤 합작을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모입니다.

삼성·애플의 AI…중국에선 새로운 게 아니다?

삼성의 '갤럭시 S24' 시리즈는 출시 한 달여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 글로벌 판매량 940만대를 돌파하며 AI폰 시장 경쟁에서 준수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반응은 생각만큼 뜨겁지 않았습니다. '한한령(한국 관련 제품 및 문화에 대한 소비 제한 명령)'과 2020년부터 중국에 불고 있는 '애국 소비' 바람으로 인한 영향이 큽니다. 실제로 글로벌 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78%에 그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출시 가격이 10199위안(한화 약 189만원) 정도로 비싸게 책정된 점이나 현지 분위기 등의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인 AI가 이미 중국 기업 스마트폰에서 선보인 바 있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는 자체 개발한 AI '란신(BlueLM)'을 탑재한 AI 폰 'X100'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갤럭시 S24'보다 3개월 정도 빨리 출시한 셈입니다. 해당 시리즈에는 통합 검색 기능 '하이퍼 검색', 인공지능 챗봇 기능 '하이퍼 문답', 문서 작성 도우미 '하이퍼 글쓰기' 등의 AI 기능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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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X100'. 사진|비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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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화웨이의 ‘매직 초거대 모델’을 탑재한 '매직6 프로' ▲오포의 '안데스GPT’를 탑재한 'Find X7' ▲샤오미의 '샤오미 14 울트라'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AI폰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기능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아직 크게 와닿지 않는 시점에서 중국의 '애국 소비' 벽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연내 1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경쟁력 제고에 노력을 쏟을 것임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 시장 점유에서 고전한다면 해당 목표에 적신호가 들어올 확률이 높습니다.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공개될 신제품들이 중국 시장을 정조준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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