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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박찬대 “與, 놀부 심보에 방탄 혈안…尹, 특검법에 대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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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 쓰면 국민 분노 직면할 것”

“이진숙 지명은 방송 장악 쿠데타”

“실패한 낙수효과 망령 벗어나야”

헤럴드경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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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5일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강제 종결 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대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국민과 맞서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는 오직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어 “전자를 택한다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지만, 만일 후자를 택한다면 이 정권은 폭풍 같은 국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에 따른 후과(後果)가 어떠할지는 권력을 농단하다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최후가 잘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 명령인 해병대원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이 특검법 저지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온갖 꼼수와 추태와 망동을 부렸지만, 국민과 국회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며 “국민의힘은 특검법 통과를 막지 못하자 아예 국회 개원식까지 파투냈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뜻대로 안 된다고 호박에 말뚝 박자는 놀부 심보”라며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직 용산 대통령 부부 방탄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 참 볼썽사납다”고 꼬집었다.

박 직무대행은 “젊은 해병의 억울한 죽음과 사건을 은폐·조작·축소하려 했던 의혹을 밝히는 일은 보수·진보의 문제도, 여와 야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정의를 원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라는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저버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국민과 역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판단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또, 전날 윤 대통령이 지명한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진숙 씨는 MBC를 이명박 정권에게 상납하려 했던 김재철 전 사장의 입이자 분신 같은 인물”이라며 “당시 수많은 동료, 후배 언론인 탄압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색깔론과 이태원 참사 음모론까지 부추긴 부끄러운 전력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공영방송을 대통령이 즐겨 본다는 극우 유튜브처럼 만들려는 건가”라며 “국민과 국회가 뭐라 하든 방송 장악 쿠데타를 지속하겠다는 정권의 선전포고에 민주당은 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모든 공영방송을 ‘땡윤 뉴스’로 뒤덮으려고 위법과 탈법을 감행한다면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열 번이든 백 번이든 행사할 것”이라며 “공직에 앉힐 능력도, 자격도, 도덕성도 없는 이진숙 씨 지명을 철회하고 방송 장악 야욕을 포기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아울러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박 직무대행은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대책은 한마디로 지난 2년간의 정책 실패를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민생 파괴 선전포고”라며 “민생 경제가 붕괴 직전인데, 이에 대한 해법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초부자감세만 또다시 주문처럼 반복됐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초부자 퍼주기와 규제 파괴에만 집착하다가 민생 경제는 다 무너지고 나라 곳간까지 텅텅 비어가는 현실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며 “특히 지금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내수를 회복시키고 이를 통해 경제 전체의 활력을 되살리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역설했다.

박 직무대행은 그러면서 “실패한 낙수효과의 망령에 사로잡힌 이번 대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민생회복지원금 같은 실질적 민생대책 논의를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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