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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 꼭 사고 나시길”…고객과 짜고 수억 챙긴 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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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의자 53명 검거해 송치
66차례 사고 내 5억5천만원 챙겨


매일경제

보험설계사 단톡방 내역[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타낸 보험설계사와 고객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보험설계사 A씨(20대) 등 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 9명을 불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이 설계사들의 지인과 고객,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경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단독 및 고의 교통사고 △허위 깁스 치료 △견적서 부풀리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총 6억 837만 원을 부정 수급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66차례에 걸쳐 단독 또는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피해를 과장해 보험금 약 5억 4900만 원을 챙겼다.

또 깁스 치료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특약에 가입한 후 실제로 아프지 않거나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 아님에도 통깁스 치료를 받고 50회에 걸쳐 보험금을 청구해 약 5870만 원을 가로챘다.

보험사로부터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설계사들이 연루된 조직적 범행이라고 판단, 경기지역 한 GA 전체로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약 19개월간 수사를 벌인 끝에 100여 건이 넘는 추가 범행과 GA 고객 및 지인 37명, 자동차공업사 관계자 2명 등 공범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금융 거래 내용을 확인해 GA를 직접 운영하거나 GA 소속돼 보험설계사로 활동하는 14명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시민의 안전과 선량한 제3자의 보험료 부담을 가중시키는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허위 사실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은 물론, 단순 피해를 과장하는 행위도 불법으로 처벌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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