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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요? 제가 할게요” 다급했던 시청역 사고 현장…119 신고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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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의 신고가 119에 빗발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전달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부터 42분까지 총 14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녹취록을 보면, 최초 신고는 이날 오후 9시27분 20초였다. 신고자는 “시청역 사거리에 자동차 사고가 크게 났다”면서 “승용차끼리 박은 거 같은데 사람 1명이 도로에 누워 있다”고 밝혔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라 신고 처음엔 자동차 충돌 사고로 신고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두 번째 신고자는 이날 오후 9시 27분 47초에 “시청역 사거리인데 사고가 나서 5명 이상 쓰러져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가 순식간에 늘어난 것이다.

급작스러운 사고에 시민들이 빨리 신고부터 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슷한 시간대 다른 신고자는 “차가 사람 여러 명을 쳐서 사람들이 쓰러져 있다”면서 “빨리 와달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의식이 없는 사람도 있냐”는 119 신고 접수자의 물음에 “많다”고 답했다.

이 시민은 “환자가 몇 명이나 되냐”는 물음에 “지금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하며 급박한 상황을 전했고 119 측이 “응급처지 연결하면 환자한테 해줄 수 있냐”고 묻자 “제가 하겠다”며 망설임 없이 나섰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도 신고에 나섰다. 그는 119에 신고해 “안에 있다가 우당탕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지금 난리가 났다”고 했다. 119 신고 접수자가 다독일 정도로 아르바이트생은 울먹였다.

또 다른 신고자는 “차 한 대가 교차로를 가로질러 와서 사람을 치고 차를 쳤다”며 “교차로에 사람이 누워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다 빠져 나왔는지 묻자 “운전자는 지금 차 안에 있다”고 전했다.

구급차 출동 이후 상황을 보면서 119에 다시 전화를 건 시민도 있었다. 그는 “초기에 사고를 봤다”며 “도움이 될까 싶어 전화했다”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되게 큰 굉음이 났고 사람들이 다 쓰러져 있었는데 한 명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나머지는…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힘겹게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하면서 보행자들을 덮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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