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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英총선, 노동당 과반 압승... 보수당 190년만 최악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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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650석 중 노동당 410석, 보수당 131석”
차기 총리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유력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 13석으로 의회 진출


매경이코노미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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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노동당은 14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게 된다.

BBC·ITV·스카이뉴스 3사 출구 조사를 종합하면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 410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노동당이 압승을 거뒀던 1997년 총선 당시 418석과 유사한 수치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기존 345석에서 213석 줄어든 13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는 64석을 얻는 데 그쳐 1834년 보수당 창당 이후 최저 의석수를 차지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최악의 결과를 면하게 됐다.

이 외에도 자유민주당이 61석, 영국개혁당은 13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나이젤 페러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은 2018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하게 된다.

출구조사 결과가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면 차기 총리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인권변호사·왕립검찰청장 출신인 스타머 대표는 “변화가 필요할 시점”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펼쳤다. 그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부의 창출 그리고 국가 안보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중도화 전략으로 지지층을 넓혔다.

스타머 대표는 출구 조사 공개 직후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변화한 노동당을 믿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보수당 창당 이후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수낵 총리는 물가상승률이 2%까지 내려오는 등 경기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 5월 22일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했다. 그러나 오랜 경기침체와 이민 정책 등으로 인해 나빠진 민심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19년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365석, 노동당이 203석을 차지했다.

이번 출구 조사는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 지역 130개 투표소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북아일랜드에서는 표본을 수집하지 않았다. 영국 출구 조사 방식은 오차범위가 1~8석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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