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 전기차 관세에 보복 본격화…中, EU산 브랜디 반덤핑 청문회(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 상무부, 18일 청문회 예고…EU 관세에 적극적인 프랑스 겨냥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인 스페인도 조준…中 "합법적 권리와 이익 수호"

연합뉴스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선보이는 프랑스 브랜디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보복 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최고 47.6%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5일 당일 중국 상무부가 곧바로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관련 청문회를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이 지난 1월부터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드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결정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조치는 반덤핑 관세 부과가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이 오는 18일에 청문회를 소집하겠다"고 공지했다.

상무부는 "앞서 중화인민공화국 상무부가 1월 5일 EU산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조사과정의 공정성, 공평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르텔, 헤네시 등 업계 이해관계자들의 신청에 따라 관련 규정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지난 1월 발표 당시 반덤핑 조사 대상으로 중국 내 브랜디 업계를 대표해 '200L 이하 용기에 담긴 포도주를 증류해 얻은 증류주(브랜디)'를 거론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시 '포도주 증류를 통해 생산된 증류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코냑 등 프랑스산 브랜디를 정면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과 함께 EU 내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청문회를 통해 유럽 제조사들의 의견이나 요구를 일부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반덤핑 관세 부과 수순을 밟기 위한 요식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은 프랑스산 코냑을 포함한 브랜디 외에도 지난달 17일자로 유럽산 돼지고기와 돼지 부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고 유제품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예고한 상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으로 절반 이상을 EU에서 들여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페인은 전 세계에서 중국에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여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시행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U산 브랜디에 대한 청문회가 예고됨으로써 EU산 돼지고기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율은 5일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임시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오는 11월 정식 투표를 앞둔 EU 회원국들을 개별적으로 압박하는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도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이 EU의 관세 부과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설득(압박)하기 위해 브랜디와 돼지고기를 반덤핑 조사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EU의 자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와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필요시 모든 조처를 해 자국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자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관세 부과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중국은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EU 관세 부과 조치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 브랜드 MG를 소유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 집행위원회에 자사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청문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EU로부터 37.6%의 관세를 부과받은 SAIC는 성명에서 "EU 집행위가 조사과정에서 회사가 제출한 정보와 반론을 간과했다"며 청문회를 통해 자사의 견해를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s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