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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홍준표 “광화문 촛불로 가는 서막같다”…개원식도 취소한 국회, 특검법 대치로 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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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與野 연설 무기한 연기
상임위·청문회도 일정 불투명

박찬대 “與 무책임 놀부심보”
이진숙 위원장 철회도 촉구


매일경제

5일 막을 올린 7월 임시국회가 여야 충돌로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이날 예정됐던 22대 국회 개원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개원식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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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임시국회가 더불어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 강행 처리와 이에 따른 국민의힘 반발로 파행을 맞았다. 다음주 예정됐던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무기한 연기됐다. 원 구성 난항으로 극한 대치를 했던 국회가 특검법 대치로 인해 다시 ‘반쪽 국회’로 돌아간 셈이다.

당초 5일 열릴 예정이었던 22대 국회 개원식은 민주당이 전날 채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한 여파로 취소됐다. 국민의힘이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의 일방적 의사진행에 반발해 개원식 불참을 통보하면서 당분간 국회 개원 일정 조율은 어렵게 됐다. 여야 대치로 국회 개원식이 미뤄진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불참을 요구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전례도 역시 없다.

여야가 합의했던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도 불발됐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오는 8~9일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안 하기로 했다”며 “여야 수석간 오늘 오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파행 책임을 물었다. 박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을 또 다시 거부한다면 폭풍같은 국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특검법 통과를 막지 못하자 아예 국회 개원식까지 파투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직 용산 대통령 부부 방탄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 참 볼썽사납다”면서 “그에 따른 후과가 어떨지는 권력을 농단하다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최후가 잘 말해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야당 단독 개원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에서 여야 원내 지도부와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잡혀 있던 상임위원회별 일정들은 당장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내주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 현안 보고는 채상병 특검법 처리 여파로 취소됐다.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 등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철회도 촉구했다. 박 대표는 “공영방송을 대통령이 즐겨본다는 극우 유튜브처럼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지명을 철회하고 방송장악 야욕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탄핵 전야제처럼 흘러가는 정국이 걱정스럽다”며 “거대 야당의 폭주, 일부 당대표 후보의 동조, 일부 여당 중진의 부화뇌동, 야권성향 언론의 극성, 탄핵 청원의 시작들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또다시 광화문 촛불로 가는 서막 같다”고 진단했다. 홍 시장은 “또다시 2017년 사태가 재발하면 나라만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이 나라를 지켜온 한쪽 날개인 보수 우파 진영은 궤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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