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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못 믿을 미국 일자리 통계...5월 서프라이즈도 실은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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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 투데이] 노동부 6월 비농업 일자리 20.6만개로 예상 소폭 상회...5월 27.2만개는 21.8만개로 대폭 하향수정

[편집자주] 천조국 미국에서 벌어지는 오늘의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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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비농업 일자리가 20만 6000개 늘어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월 발표치도 27만 2000명에서 이달에 21만 8000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된 것으로 나타나 통계에 상당한 오류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당시 발표는 예상치 18만명을 9만 2000명이나 상회해 '서프라이즈'로 평가되면서 증시 하락의 구실을 했지만 알고보니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6월 비농업 일자리가 20만 6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20만명을 다소 상회하는 결과다. 표면상 일자리는 넉넉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뜯어보면 시장의 열기는 확실히 식어가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 4.0%에서 4.1%로 0.1%p 상승했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노동부는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취업 중이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취업 가능 연령대의 인구 수준을 나타내는 노동력 참여율이 0.1%p 상승한 62.6%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직까지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나 대량해고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고 가계 저축률이 바닥나면서 하반기 전망은 증시처럼 밝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구직을 포기한 근로자와 경제적 이유로 파트타임 일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실업률은 7.4%로 전월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실업률을 계산하는데 사용되는 가계 고용은 11만 6000명 증가했다.

6월 일자리 창출은 주로 정부 일자리(7만개)가 급증한 덕분이었다. 부문별로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헬스케어는 4만 9000개 늘었고, 사회 지원은 3만 4000개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도 2만 7000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1만 7000)와 소매(-9000)를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임금 측면에서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비 0.3%, 전년비 3.9% 증가했다. 둘 다 추정치와 일치했다. 평균 주당 근무 시간은 34.3시간으로 비슷했다.

6월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강한 경제, 특히 견실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할 긴박감이 약해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견실하던 노동시장의 일자리가 차츰 감소하고 실업률이 4%대 중반으로 갈수록 이러한 긴박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인하만을 예상했다. 현재 연방 기준금리는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수준은 약 1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강한 경제를 증거했던 경제 성장률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에 연율 1.4% 증가세를 보였고, 2분기는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가 연율 3.4%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들어 성장률은 반토막이 나고 있는 셈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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