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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미 6월 고용증가 20만6천명·실업률 4.1%…고용냉각 시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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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고용증가 11만명 하향 조정…실업률 2년7개월 만에 최고

미국채 2년물 금리 4.6%대로 하락…월가 "연준, 9월 금리인하 예상"

연합뉴스

뉴욕시 페덱스 사무실의 구인광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물가 상승을 압박해온 미국의 '뜨거운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부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노동부는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0만6천명 늘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명)를 다소 웃돌았지만,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2만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앞선 4∼5월의 고용지표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4월 고용 증가 폭은 16만5천명에서 10만8천명으로 5만7천명 하향 조정됐고, 5월 고용 증가 폭은 27만2천명에서 21만8천명으로 5만4천명 하향 조정됐다. 4∼5월을 합산한 하향 조정 폭은 11만1천명에 달했다.

앞서 몇몇 연준 위원들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나타난 고용 증가 폭이 실제 고용 증가 폭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6월 고용 증가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부부문이 7만명 늘어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4만9천명)을 웃돌았다. 사회지원(4만9천명), 건설(2만7천명)도 12개월 평균 증가 폭을 상회했다.

6월 실업률은 5월 4.0%에서 상승한 4.1%로 2021년 11월(4.1%)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6월 실업률이 4.0%로 5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작년 4월 3.4%로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9%로 시장 전망에 모두 부합했다.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도는 6월 고용 증가세와 기존 지표의 하향 조정, 예상 밖 실업률 증가는 그동안 뜨거웠던 미 노동시장이 애초 예상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고용 초과수요에 기반한 뜨거운 고용시장은 그동안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약화를 시사하는 6월 고용보고서에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오전 9시 20분 현재 4.31%로, 독립기념일 휴장일 하루 전인 3일 증시 마감 무렵(오후 1시) 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64%로 3일 오후 1시 무렵 대비 6bp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유지하고 있을 확률을 약 25%로 반영했다. 1주일 전 36%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세로 개장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로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고용지표의 완만한 증가는 실업률 상승과 성장세 둔화와 맞물려 연내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강화한다"며 "경제지표 개선이 지속될 경우 연준은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하고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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