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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中은 수입 중단, 美는 수입 확대… ‘베트남 과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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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 중국, 두리안 수입 돌연 중단

美는 수입 확대 발표

조선일보

두리안


중국은 최근 베트남산(産) 두리안 수입을 중단한다고 돌연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140만t의 두리안 중 30%는 베트남산이었는데, 지난달 말 갑자기 그만 수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수입 중단 이유는 “과도한 양의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것. 그러나 진짜 속내는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베트남 정부를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말레이시아와 맺은 경제 협정에 말레이시아산 두리안 수입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외교에 과일 수입을 볼모로 내걸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미국은 베트남 과일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밀착을 시도하는 경우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베트남과의 관계가 중요해진 탓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러시아 등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 개도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4월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 격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지난해 미국 농무부 차관인 알렉시스 테일러(오른쪽에서 둘째)와 제니 모핏(오른쪽에서 셋째)이 베트남 하노이 호아이득 지역의 한 자몽 밭을 방문했다./베트남농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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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과일에 대한 수입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미국 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제임스 이 주베트남 미국 대사관 농업담당관은 지난 4월 베트남농업신문 인터뷰에서 “연중 기후가 다양한 베트남 과일 산업은 큰 잠재력을 지닌다”고 했다. 지난해엔 알렉시스 테일러 미 농무부 농업무역 차관 등이 직접 하노이의 자몽 밭을 찾아 미국 수입 식품 안전기준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기도 했다.

미 농무부 동식물위생검사국(APHIS)은 아예 최근 베트남 농업계에 더 많은 과일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데 필요한 권장 사항을 직접 제시했다. ‘미 위생 검역을 통과하려면 해충 확산 방지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식이다. 현재 베트남의 대미(對美) 수출 허용 과일을 망고·람부탄·자몽 등 7종에서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APHIS 관계자는 “(양국의) 추가적인 과일 시장 개방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자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도 최근 베트남과의 과일 외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엔 일본 과채류수출진흥협의회가 호찌민에서 ‘양국 수출 촉진 행사’를 열고 베트남 무역 당국자들에게 직접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은 앞서 2021년 중국이 수입 금지한 대만산 망고에 대해서도 수입량을 늘리면서 과일 외교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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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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