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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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흑자가 2년8개월 만에 최대로 늘었다. 배당시즌을 맞아 배당금 해외송금이 늘었던 4월에 소폭 적자를 낸지 한달만에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이 주도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정부(630억달러)와 한국은행(600억달러)이 잡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21년 9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로써 올해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254억7000만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305억달러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월 발표했던 당초 전망치인 279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흑자 일등공신은 수출이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빠르게 늘며 외화벌이 능력이 좋아졌다. 5월 상품수지(87억5000만달러)는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 흑자 규모도 32개월만에 가장 컸다. 특히 5월 반도체 수출이 1년 새 53% 늘어난 영향이 직접적이다. 정보통신기기(18%), 석유제품(8.2%), 승용차(5.3%) 품목도 개선폭이 컸다.

반장식 국가경영전략연구원장은 “국내 산업의 반도체, 자동차 의존도가 커서 경상수지 흑자에 ‘착시현상’이 있을 수 있다”며 “첨단 산업에 대한 재정·세제지원을 강화하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출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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