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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우크라 재건 황금 동아줄 '레고'…장난감 때문에 후원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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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들 중 추첨해 레고세트 선물

학교·교량·병원발전기 등 재건자금

젤렌스키 "트럼프, 휴전방안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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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원 모금단체인 유나이티드24에서 레고로 만든 우크라이나의 주요 상징물인 '조국의 어머니상' 모습.[이미지출처=유나이티드24(United24)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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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민간 재건후원 모금단체인 유나이티드24(United24)가 후원자들에게 레고세트를 선물로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돈 9000억원이 넘는 재건자금을 모아 화제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지원 규모가 계속 줄어드는데다 지원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 중국 등 우호국가들과의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선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친러 성향의 극우세력들이 힘을 키우고 있어 향후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4달러 이상 후원자들에게 레고세트 선물…후원금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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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24에서는 24달러 이상 후원자들 중 추첨을 통해 레고세트를 선물로 보내주고 있다.[이미지출처=유나이티드24(United24)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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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우크라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모금단체인 유나이티드24(United24)의 모금 규모가 6억5000만달러(약 9018억원)를 넘어섰다. 해당 단체는 개전 이후인 2022년 5월부터 모금을 시작했는데, 특히 유명 완구기업인 레고와 함께 24달러 이상 기부한 후원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레고세트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유나이티드24에 따르면 해당 모금액을 통해 지금까지 병원 5개와 주거용건물 18동, 24개 교량 재건에 성공했으며 240대의 구급차와 659대의 병원발전기를 구매할 수 있었다. 또한 자폭용드론 개발과 방공시스템, 군사기술 개발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지원 대부분이 군사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재건지원은 주로 모금운동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레고를 통한 모금 프로그램은 2022년 레고재단이 우크라이나 학교 및 교육기관에 기부를 시작한 이후 레고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되거나 붕괴 위험에 놓인 우크라이나의 주요 역사적 건축물들을 레고로 만들어 모금운동에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했으며, 이후 전세계 110개국에서 후원자들이 크게 늘었다.
갈수록 줄어드는 美 지원…트럼프 당선 우려하는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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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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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에 강하게 반대해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예상되면서 향후 미국의 지원이 대폭 삭감되거나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지 안다고 했고 그걸 안다면 오늘 이야기해달라"며 "우리는 트럼프의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됐으며 우리의 독립에 지장이 있을지, 주권을 잃게 될지, 지원을 받을지 혼자가 될지를 알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과도하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바로 전쟁을 끝내겠다는 발언을 비꼰 표현으로 풀이된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 달러를 받아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라며"1월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푸틴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문제는 미 대선의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데다 공화당의 반대가 심해지면서 지원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군 전력증강을 목표로 미사일과 탄약 등 1억5000만달러 상당의 무기를 긴급지원한다고 밝혔는데, 해당 지원은 의회 통보 후 대통령 승인에 따라 해외원조를 할 수 있는 '대통령 장비반출령(Presidential Drawdown Authority)'을 통해 이뤄졌다.
북중러 군사적 밀착…초장기전 대비하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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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의 모습.[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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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는 북한에 이어 중국과의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이후 2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 관계로 최고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양국은 누군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며, 특정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개회사를 통해 "푸틴은 오랜 친구로 양국 관계는 높은 수준"이라며 "격동하는 국제 정세와 대외 환경 속에서 양국은 앞으로 다가올 세대를 위해 우정에 대한 열망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협력은 강화하면서도 군사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 중이지만, 러시아가 공격용 드론 등 상당수 전쟁물자나 무기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이란제 샤흐드 드론과 유사한 공격용 드론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줄리안 스미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내부에서는 중국이 더 이상 중립국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며 "침략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위험에 대해 중국에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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