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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인터뷰] 이상규 "한동훈, 지도부 되겠다고 또 나와…분노하고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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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그런 사람들이 다시 지도부가 되겠다고 또 나왔다. 저는 분노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걸 보자마자 (최고위원 후보로) 나오게 됐다"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게 50일 만에 선거에서 졌다"고 털어놓았다.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후보는 "지금 흘러가고 있는 우리 당의 기조가 초보자들이 총선에서 패배했던 때의 모습을 보였다"며 "그걸 제가 막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젊은 패기와 용기로 바꿔보려고 나왔다"고 최고위원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 후보는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한 후보가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것을 두고 "분노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도 본인이 (총선에서)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백서 인터뷰를 해야 하고 백서를 봤으면 좋겠다. 여기에는 우리 당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다 들어있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총선 백서를) 지금이라도 당장 발간해야 한다. 만약 발간을 못 하겠다고 당에서 정한다면 당대표 주자는 다 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여론조사가 선거의 지도라면 당의 운영 지도는 백서다. 당을 새롭게 바꾸려면 백서를 봐야 한다"면서 "백서를 공부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당의 미래를 그리기가 더 좋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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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024.07.04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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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 제가 국회의원 선거도 처음이었고 정치도 처음인데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해봤다. 그래서 어렵지 않을 줄 알고 시작했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게 50일 만에 선거에서 졌다. 정치는 하나만 이기면 되는 게임이다. 예를 들면 민주당만 이기면 되는데 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못 이길까, 그래서 국민의힘의 조직 같은 걸 혼자 찾아봤다. 일주일 정도 고민하고 일주일의 고민을 보고서로 써서 중진들께 드려봤다. 그랬더니 조정훈 의원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 총선 백서를 하자고 했고, 총선 백서를 하면서 컨설팅하듯이 심층 인터뷰를 하게 됐다. 거기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고민도 하고 한 두 달 정도 밤을 새우면서 공부했다. 공부를 한 결과 지금 흘러가고 있는 우리 당의 기조가 초보자들이 총선에서 패배했던 때의 모습을 보였다. 그걸 제가 막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젊은 패기와 용기로 바꿔보려고 나왔다.

-최고위원 최종 후보로 9명이 선정됐다. 유권자들이 본인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 저의 강점은 일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저는 365일 중 350일을 일하는 사람이다. 지금도 체력만 되면 밤을 새우고 쓰러질 때까지 일을 한다. 우리 당의 문제가 다들 말만 하고 일을 하는 사람이 없는 거다. 예를 들어서 제가 당헌·당규 얘기를 꺼낸 지가 꽤 됐다. 근데 당규를 얘기하시는 분이 거의 없다. 원희룡 후보, 나경원 후보, 윤상현 후보 정도고 나머지 분들 특히 최고위원 중에서 당규 얘기한 사람을 본 적 있나. 없다. 박정훈, 장동혁, 진종오, (한동훈 후보의) 러닝메이트라면, 자기 당대표 후보를 보호하려면 당규를 읽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당규 하나 읽지 않는다. 그걸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 있지 않나.

-최고위원으로 당선된다면 가장 역점을 두고 해보고 싶은 일은

▲ 당의 조직이 일을 할 수 있게 직무 분석표가 있다. 직무와 책임에 대한 것이 다 있다. 부서마다 해야 할 일들이 당규에도 다 있다. 근데 그걸 아무도 체크하지 않는다. 'Plan(계획)·Do(실행)·See(점검)'에서 계획은 하는 거 같은데 실행이 없고 점검은 아예 없다. 여의도연구원이 생긴 지가 30년 가까이 됐는데 단 한 번의 감사를 안 받았다. 이번 총선 백서 팀이 8시간 동안 모든 부서의 부서장들을 다 만나서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거기에서 심각한 당헌·당규 위반을 발견했다. 체크하는 시스템은 다 돼 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시스템을 체크하는 일이다.

당규 개정은 필요하지 않다. 만들어진 게 있어서 지키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당규를 안 지켜서 문제인 거지, 당규가 없어서 문제인 건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비교하면 너무 느슨하다. 해석의 여지가 너무 많다. 실무자들도 저한테 와서 회의할 때 당규를 먼저 꺼냈다. 선거에 관한 당규는 굉장히 중요하다. 정당은 선거가 기본이다. 민주당은 출마하고 싶은 분들이 준비할 수 있게 당원을 많이 모집해야 하게 만들어 놨다. 당규에 경선의 룰을 철저하게 해놨기 때문에 우리 당보다 훨씬 많은 당원을 모집할 수 있었던 거고 지금도 더 촘촘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당대표인데도 당 대표 한 번 더 해 먹으려고 자기를 위한 당규 개정까지 한다. 우리는 그런 짓은 안 한다. 그래서 저는 우리 당이 훨씬 훌륭한 당이기 때문에 잘될 것 같다.

-공식 러닝메이트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원희룡 당 대표 후보 측 인사로 꼽히는데

▲ 워딩이 비슷해서 그렇다. 저는 원희룡 후보가 대표가 돼도 당이 잘 굴러가고 좋은 당으로 거듭날 거라고 믿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다. 원 후보가 국토교통부에 있을 때 한 일들이 매우 많다. 대장동 문제나 양평 고속도로 같은 걸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갔다. 우리 당헌 2장 8조에 '당과 대통령과의 관계'가 있다. 대통령 우리의 1호 당원이다. 대통령은 우리 당의 정강‧정책을 정책에 반영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제가 보면 반영하고 있는데 그거를 우리가 받아서 잘 알려야 한다. 국민들한테 그걸 못하고 있다. 저는 원 후보가 그걸 잘할 거라고 본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024.07.04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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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 첫 번째 문제는 공천인데 '분명히 비례대표 사천 안 하겠다'고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얘기를 했는데, 비례대표가 완전히 사천이 돼버렸다. 명백한 사천이다. 근데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피해 나가려고 했다. 거기다가 '공천관리위원회'라는 게 있긴 있었지만, 면접표가 없었다.

두 번째는 여론조사다. 선거 기간에 후보들은 전쟁이다. 전쟁을 하는 사람은 앞에 총알이 날아오는데 위에서 볼 수 없다. 게임을 하더라도 전체 지도로 한 번씩 봐야 한다. 여론조사가 전체 지도다. 근데 그 지도를 자기들 마음대로 농단한 거다. 농단한 부분은 아무도 보여주지 않은 거다. 어떤 절차로 비대위원들한테 알려줘야 하는지가 당규에 다 있는데, 아무도 안 알려줬다. 특히 후보는 알아야 하지 않나. 전쟁에서 총 쏘고 있는데. 어디에서 날아오고 있는지를 알려줘야 하는데 아무도 안 알려준 거다.

그 두 가지는 어마어마한 위반이고 그건 정치 초보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다. 그래서 잘못해서 떠났고 우리는 정무적으로 덮어주려고 그랬다. 그분들도 소중한 자산 아닌가. 근데 이분들이 굉장히 여러 절차로 다시 돌아온 거다. 그런 사람들이 다시 지도부가 되겠다고 또 나왔다. 저는 분노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걸 보자마자 (최고위원 후보로) 나오게 됐다.

-총선 백서 발간 시점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적절한 발간 시점은 언제라고 보나

▲ 지금이라도 당장 발간해야 한다. 만약 발간을 못 하겠다고 당에서 정한다면 당대표 주자는 다 줬으면 좋겠다. 여기에 공부할 거리가 너무 많다.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지역구에서 떨어질 뻔한 분도 있고 떨어진 분도 있는데, 어려워진 이유가 있다. 다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경륜이 있기 때문에 백서를 보면 충분히 이해할 거다. 저는 이걸 가지고 토론했으면 좋겠다. 한동훈 후보도 본인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백서 인터뷰를 해야 하고 백서를 봤으면 좋겠다. 여기에는 우리 당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다 들어있는 거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이후로 백서 발간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 진짜 바보 같은 주장이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말도 안 되는 언어도단이다. 이게 없이 어떻게 새로운 당을 이끌겠다는 건가. 여론조사가 선거의 지도라면 당의 운영 지도는 백서다. 당을 새롭게 바꾸려면 백서를 봐야 한다. 이걸 안 보고 어떻게 그들은 당의 미래를 그리고 당의 운명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건가. 백서를 공부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당의 미래를 그리기가 더 좋을 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정치인의 일은 진흙탕에서 싸우는 거다. 저는 그걸 마다하지 않는다. 식당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서 많이 싸워봤다. 그래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도 알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도 잘 안다. 제가 정치를 하면서 나름의 비전과 미션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비전과 미션은 다 못 세웠지만 태도는 세웠다. 링컨 대통령이 말한 세 가지 성품이 있다. 첫 번째가 열린 자세, 두 번째가 무엇이든 하겠다는 적극성, 세 번째가 친절하고 정직한 태도다. 그 세 가지를 좌우명으로 가지고 있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고 본다. 저는 작은 마중물이겠지만 그 마중물이 진짜 큰 강과 바다를 만들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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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024.07.04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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