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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슈퍼 엔저 장기화에 '엔테크족' 급증…수출업체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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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가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죠. 또 오르기 전에 미리 엔화를 사두고,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업체들은 이런 엔저 현상이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외화 통장을 개설해 엔화 투자에 나섰습니다.

[A 씨/엔화 통장 개설자 : 역사상으로 가장 최저점 근처에 다다른 것 같아서. 이게 일본이라는 나라가 망하지도 않을 거고 그리고 또 연말 되면 미국이 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기대감도 있다 보니까….]

엔화는 언젠가 오른다에 베팅하는 '엔테크'족이 급증하면서 엔화예금 잔액은 1조 3천억 엔에 육박합니다.

일본 제품을 현지에서 사서 한국으로 배송해 주는 구매대행 물량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항공 승객수만 1천만 명, 역대 최다로 6월도 역시 1년 전보다 32%나 늘었습니다.

모두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슈퍼 엔저'로 인한 현상입니다.

일본 수출 제조업들 실적은 좋아져, 일본 닛케이 지수는 장중 한때 4만 1천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문제는 수출 주력 품목이 일본과 겹치는 우리에게는 위협이 된다는 점입니다.

[송재창/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경합도가 좀 높은 일부 품목, 자동차, 철강 이 부분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라는 측면은 저희가 좀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값싼 중국산 철강에 이어 이제는 일본 철강까지 들어와, 철강업체들에게는 악재입니다.

[변정규/미즈호은행 동아시아 자금부 본부장(경영학 박사) : 중국의 물량 공세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고전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일본의 기업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환율, 엔화 약세 때문에….]

당분간 엔저는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단기 환차익 위주의 엔테크는 장기 관점으로 전환하고,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 중심의 수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박대영·이상학,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서승현, VJ : 김 건)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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