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베트남, 인센티브 제공 부족 인텔·LG화학 잃어…삼성도 일부 이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문서 분석

베트남 정부가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부족으로 인텔과 LG화학 등으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 투자를 받을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외신은 6월29일자로 명시된 베트남 기획투자부 문서를 확보, 문서에 베트남이 외국계 기업 투자를 놓친 원인 분석 내용이 실려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베트남에 33억 달러(4조5623억원) 투자를 제안하며 15% '현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결국 사업지를 폴란드로 정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투자 비용 30% 지원을 요청했지만 베트남 대신 인도네시아를 택했다고 기획투자부는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베트남 공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문서에는 오스트리아 반도체기업 AT&S이 베트남에서 지원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말레이시아 투자를 결정했으며, 삼성전자도 일부 생산을 인도로 옮겼다고 적혀있다.

기획투자부는 해당 문서에서 "최근 여러 대기업이 베트남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투자 지원에 관한 규정이 부족해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에서는 올해부터 글로벌 최저 법인세(최저한세) 정책이 시행돼 외국 기업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조세 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글로벌 최저한세는 다국적기업 소득에 대해 특정 국가에서 최저 세율(15%)보다 낮은 실제 세율이 적용될 경우 다른 국가가 그만큼 추가로 과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베트남 정부는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자국 진출 외국 기업을 위한 '베트남 투자지원 펀드' 조성 등 지원 계획을 마련 중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