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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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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문자 무시’ 파장 계속···“당무 개입” vs “당에 해 입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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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왼쪽)가 지난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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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놓고 이틀째 후폭풍을 겪고 있다. 한 후보는 “당무 개입”이라며 반박한 반면, 여타 후보들은 “해당 행위(정당의 당원이 소속 정당에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맞섰다.

한 후보는 6일 SBS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시점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문자 이후) 6개월이 지났는데 그 내용이 나오는 것은 노골적으로 내가 대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며 “문자 내용도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아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시점에 나만큼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방법으로 김 여사 사과를 요구했던 보수 정치인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도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이야기했고, 공개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때문에 (김 여사가) 사과를 안 했다가 무슨 말인가”라며 “내 허락이 뭐가 필요한가. 나는 하라고 했다. 강하게 요구했는데 결과적으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쟁 주자들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가 당과 상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김 여사 문자 문제를 처리했다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거듭 꺼내 들었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의 민감한 악재였던 영부인 가방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과 당내에서 논의하지 않고 대답도 안 한 채 뭉갰다”며 “선거 참패로 출마자, 낙선자, 지지자, 대통령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줬는가”라고 했다.

김 여사의 문자가 사과하겠다는 취지가 아니었다는 한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자꾸 해독의 문제로 끌고 가는데, ‘처분에 따르겠다’는 김 여사의 문자 어디에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 여사의 문자는 (한 후보가) 잘 조율해서 지휘해달라는 것이고, 사과를 허락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선거 전략 차원에서, 당정 협의 차원에서 숙의해야 했다. 정치를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구차한 변명을 계속하는 것 같다”며 “구차한 변명은 본인을 옹색하게 만든다. 명백한 한 후보의 잘못이고,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또 이날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등이 개최한 타운홀미팅에서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의견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서 선거에 도움이 충분히 될 수 있었을 텐데 미숙한 판단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가 구차한 변명을 계속하는 것 같다”며 “구차한 변명은 본인을 옹색하게 만든다. 명백한 한 후보의 잘못이고,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후보도 같은 자리에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장 큰 이슈였고, 풀었어야 했다. 당사자인 영부인 문자가 왔으면 당연히 응대했어야 했다”며 “사적, 공적 관계를 나누는 게 아니라 당사자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맞대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는 사과하고, 원 후보는 조금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다툼은 당을 분열시킬 공산이 크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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