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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국무총리도 구경왔다’…인구 31만 이 동네, 여름 피서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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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눈길 끄는 '냉방 복지'

구청 쉼터엔 지난해 1만5000명 몰려

시원한 여름나기에 유독 진심인 자치구(區)가 있다. 인구 31만명의 서울 도봉구가 그 주인공. 특히 무더위 쉼터를 열과 성을 다해 꾸미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말로 ‘냉방 복지’다. 지난해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구청을 직접 방문해 쉼터 곳곳을 둘러볼 정도다.

구는 지난달 24일부터 3개월간 구청사 1층, 2층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평일은 물론, 주말ㆍ공휴일을 포함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도봉구는 지난해 서울시내 자치구 중 최초로 구청사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테마형 무더위 쉼터를 만들어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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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가 구청 청사 1층에 꾸민 무더위 쉼터. 휴양지를 컨셉트로 한 휴식 공간을 꾸몄다. 지난해 이용객은 1만5000명이 넘는다. 사진 도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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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테마는 ‘내 집 앞에서 즐기는 도심 속 여름 바캉스’다. 그에 맞춰 올해는 휴양지를 컨셉트로 한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청사 1층에는 파라솔과 테이블 등 해변 느낌이 나는 물품들을 곳곳 배치해 마치 휴양지에 온 것처럼 연출했다. 바닥 역시 물결 문양의 래핑을 씌워 바닷가에 온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운영기간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9월말까지 99일 간이다. 올해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보다 2주 더 앞당겨 조기 운영을 시작했다.

2층은 기존 세미나실을 실별로 테마형 공간으로 꾸몄다.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등을 갖춘 힐링방부터 아동용 놀이기구가 가득한 놀이방, TV 등을 볼 수 있는 영상방 등으로 조성했다. 안마의자 등은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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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서울 도봉구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에게 오언석 구청장이 도봉구의 테마형 무더위 쉼터인 ‘휴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도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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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152.9㎡(약 46.3평), 2층은 151.3㎡(약 45.8평)로 무더위 쉼터의 총 면적은 304.2㎡(약 92.2평)에 이른다. 주민들이 시원함에 더해 개방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구청으로선 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공간을 무더위 쉼터로 꾸몄다. 구 관계자는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의 고정관념을 깨기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2층도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성한 만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상시 관리인력도 배치한다. 관리요원은 무더위쉼터 안내부터 안전관리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구청 무더위 쉼터는 동네 사랑방이 됐다. 도봉구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객은 1만5000명이 넘는다. 올해에도 하루 평균 180명의 주민이 이곳에서 더위를 식힌다고 한다.

구청과 별도로 동 주민센터와 복지관 등 154곳은 오는 9월까지 무더위 쉼터로 상시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다만 폭염특보 시에는 평일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늘리고 주말과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지역 내 숙박업소 3곳에서 야간쉼터를 운영한다.



구청이 수영장ㆍ물놀이장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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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봉구청이 한 근린공원에 마련한 물놀이장의 모습. 사진 도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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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쉼터가 비교적 중장년 층을 위한 공간의 성격이 강하다면,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위한 공간도 있다. 도봉구가 여름철에만 한시 운영하는 야외 수영장인 ‘도봉 썸머 워터랜드’가 그 대표주자다. 워터랜드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31일간 운영된다. 도봉동 성균관대 야구장(운영면적 약 3000㎡ㆍ약 910평) 부지를 빌려, 대형 워터 슬라이드와 대형 조립식 수영장 등으로 꾸몄다. 구민은 무료로 이용(타 구민 2000원)할 수 있다. 다만 7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 또 중랑천 인근 두 곳의 공간을 활용해 야외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역시 무료다. 여기에도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는 동시에 수시로 구 보건소에서 수질검사를 하며 ‘물 관리’를 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무더위 쉼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면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내 집 앞에서도 여름바캉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휴식을 넘어 이곳에서 재밌고 신나는 여름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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