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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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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빌라서 60대 남성이 부녀에 흉기 휘둘러…40대 아버지는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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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부산북부경찰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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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의 한 빌라에서 60대 남성이 40대 주민과 초등학생 딸을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부산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36분쯤 북구 구포동 한 빌라 1층 공동 현관에서 60대 남성 A씨와 빌라 주민인 40대 남성 B씨가 흉기에 찔린 채로 발견됐다. 이들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B씨는 숨졌고 A씨는 크게 다쳐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아빠가 칼에 찔렸다”는 B씨의 초등학생 딸인 C양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출동 현장에서 A씨가 소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 한 자루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당시 산책을 하기 위해 집에서 나와 공동 현관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다 만난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된다. C양은 아빠 B씨가 집을 나간 5분 뒤쯤 나와 공동 현관 앞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아버지를 발견했고 집으로 피신해 119와 112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C양이 119 등에 신고한 뒤 자신이 흉기에 다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할 정도로 공동 현관에서 A씨와 만난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C양은 생명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탐문조사 결과, A씨는 이 빌라에 살다가 2년 전 쯤 이사를 갔고 이날 빌라에 사는 다른 지인을 만나고 나와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자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중태여서 진술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인물이 개입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기존에 알던 사이였던 것으로 보고 A씨, B씨의 가족 등 주변 인물과 빌라 입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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