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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젠 헌혈 안해도 될까?”…세계 최초 ‘보라색 액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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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현립의과대학 ‘인공혈액’ 개발


매일경제

일본이 세계 최초 개발한 ‘인공 혈액’ [사진 출처 = 유튜브 ‘MBSNEW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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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혈액형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투여할 수 있는 ‘인공 혈액’이 개발돼 화제를 끌고 있다. 실제 상용화된다면 세계 최초의 인공 혈액이다.

7일 NHK, TBS 뉴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나라현립의과대학 사카이 히로미치 교수 연구팀은 “모든 환자에게 수혈이 가능한 인공 혈액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인공 혈액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수혈용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이 개발해 선보인 인공 혈액은 보라색을 띠고 있다. 이는 혈액 중에서도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중 붉은색을 띠는 헤모글로빈에 특수한 가공을 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보존 기간이 만료돼 폐기해야 하는 혈액에서 헤모글로빈만을 추출하고, 이를 지질막으로 감싸 캡슐화했다.

일반적으로 적혈구는 무조건 냉장 보관해야 하며, 최대 4주간 보관할 수 있지만 인공 혈액은 상온에서 약 2년간, 냉장 보관 시 5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혈액형에 상관없이 누구나 투여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라현립 의과대학 사카이 히로미치 교수는 “헤모글로빈 생성 과정에서 적혈구막을 제거해 혈액형 항원이 없다”며 “인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내년부터 개발한 인공 혈액을 실제로 건강한 사람 16명에게 투여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시험을 실행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투여 대상자 수를 늘리면서 10년 이내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보관, 운송이 비교적 쉬워 도서·산간 등 의료 체계가 열악한 지역의 환자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마츠모토 마사노리 교수는 “어떤 환자나 부상자도 혈액형과 관계없이 인공 혈액을 투여할 수 있다”며 “1시간 만이라도 버틸 수 있다면 그사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공 혈액의 개발이 일본 사회 내에서 젊은 층의 헌혈 감소와 고령화 사회로 인한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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