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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김건희 문자' 정국의 핵으로…"끌어들이지 마라" 대통령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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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흘 만에 첫 입장 "전당대회에 일체 개입 안해"

한동훈 '당무개입' 주장엔 반박… 野공세 속 역풍 우려에 진화 나서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나란히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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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을 놓고 이전투구로 흐르자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또 '여당'의 대표라며 철저한 중립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뉴스1에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과정에서 일체의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CBS라디오에 의혹이 제기된 후 어떤 구체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던 대통령실이 사흘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전날 원외당협위원장 등과 함께하는 타운홀미팅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고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는 지난 4일 CBS 라디오에서 공개됐다.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1월 김 여사가 당시 당을 이끌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이를 읽고도 답장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 문자 메시지가 뒤늦게 공개되자 여권 안팎에선 배신자 프레임을 통한 '한동훈 찍어내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그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대통령실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전당대회 모든 주요 이슈에 대해 일절 함구해 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총선을 전후로 참모들에게 당무에 관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자를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당권 레이스가 한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 중앙당윤리위원회 제소 등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자 대통령실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일부 당권 주자나 의원들이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불편한 기색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들의 명령에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했다.

'여당 대표'라는 데 방점을 찍으며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것이다. 당에서 윤심을 강조하는 식의 얘기가 나도는 데 대해 대통령실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와중에 야권은 김 여사를 향해 화살을 돌리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진짜 문제는 뒤로하고 문자 하나에 진실 공방까지 벌이는 기 막힌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행위가 국정농단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배후를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정치권에선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에 빌미를 준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야당의 참전으로 문자 논란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자, 여권 전체에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해 대통령실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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