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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고이케 도지사 3선에 집권 자민당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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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지지율 저조속 단독 후보 없이

고이케 지원 승리에 겨우 체면 세워

도쿄 선거구 9곳 보궐선거는 패색 짙어

"고이케 승리로 당세 회복할 지 미지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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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물급 여성 정치인인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지사가 7일 실시된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3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에 독자 후보를 내지 못한 집권 자민당은 무소속인 고이케 지사의 승리를 지원하면서 겨우 체면을 세웠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권자 1153만 3000명이 참여하는 도쿄도지사 선거가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해 오후 8시 종료됐다. 사전투표 인원만 역대 최다인 215만 1251명을 기록한 선거에서 8시 출구조사 기준 고이케 지사의 예상 득표율은 40%를 넘는다. 경쟁 상대로 꼽혔던 렌호 전 참의원(상원)은 20% 초반대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다인 56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가 큰 표 차이로 3선 당선을 확정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고이케 지사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기자들을 만나 “3기째 도정의 리더를 맡게 돼 중책을 통감한다”면서 “도쿄도 개혁을 업그레이드해 도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겠다”며 사실상 당선 인사를 했다. 고교 수업료 무상화, 아동수당 지급 등 저출산 관련 정책을 펼쳐온 고이케 지사는 선거공약으로 육아 가정 주택 임대료 경감, 무통분만 지원제 신설 등을 제시해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자민당의 지지를 받는 고이케 지사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참의원을 지냈던 렌호 후보가 맞붙는 여야 대리전으로 평가됐다. 최근 지지율이 추락한 집권 자민당은 독자 후보를 내지 못해 무소속인 고이케 지사를 물밑으로 지지해왔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에 대한 역풍을 의식해 선거운동 당시 정당 색채를 억제했고 자민당뿐 아니라 무당층까지 끌어들이며 선두를 지켜냈다.

다만 자민당은 이날 함께 치른 도쿄도의원 보궐선거에서도 패색이 짙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재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후 4월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데 이어 5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도 지는 등 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현 정부의 지지율이 10%대로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이번 보궐선거 성적도 부진할 경우 기시다 총리의 재선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자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4석을 성패 기준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이케 지사의 승리로 연패 행진은 멈춘 모양새지만 이 선거의 승리가 당세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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