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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도쿄도지사, 현직 고이케 3선 당선 확실…극우 보수로 韓과는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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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출구조사서 예상 득표 40%
경쟁자 렌호 전 의원 큰 차이 제쳐

조선인 간토 학살 추모문 거부 등
극우 성향으로 한국과 악연 지속


매일경제

3선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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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400만명에 연간 예산이 중소 규모 국가 수준인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현직인 고이케 유리코(71)의 3선 당선이 사실상 결정됐다.

NHK 등 출구조사에 따르면 7일 치러진 선거에서 고이케 현 지사의 예상 득표율은 40%를 넘으며 20%대 초·중반에 그친 렌호 전 참의원(상원) 의원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지사는 2016년 도쿄도 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성 최초로 도쿄지사가 됐으며 2020년 재선, 이번에 3선에 성공하며 앞으로 4년 더 도쿄도를 이끌게 됐다.

선거 기간 내내 고이케 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렌호 의원은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보다도 뒤진 3위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선거는 이날 오후 8시 종료됐으며 개표 결과는 8일 새벽에 최종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케 지사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기자들을 만나 “3기째 도정의 리더를 맡게 돼 중책을 통감한다”면서 “도쿄도 개혁을 업그레이드해 도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겠다”며 사실상 당선 인사를 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에 주요 선거 공약으로 출산율 제고와 육아에 관련된 부분을 집중 강조했다. 지난해 도쿄도 출산율이 0.99명으로 떨어지는 등 위기의식이 커지자 이에 따른 대책을 강하게 홍보한 것이다.

그는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양쪽의 지원을 받았다. 렌호 후보는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 지원을 받아 이번 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여야 맞대결로 치러졌다.

이번 고이케 지사의 승리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자민당은 정치 자금 스캔들로 인해 지난 4월 3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5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의 책임론이 부상하는 등 코너에 몰린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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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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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앵커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고이케 지사이지만 극우 성향으로 인해 한국과는 악연이 많다. 우선 환경상으로 재직하던 2005년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2007년에는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당시에 이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2014년에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인정한 ‘고노 담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도쿄도 지사가 된 뒤 첫해인 2016년에는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에 추도문을 보냈으나, 이듬해부터는 계속 추도문을 내지 않았다.

그는 또 도쿄도지사 취임 직후 제2한국학교 부지 유상 대여 방침을 백지화했다. 재임 기간 내내 재일 민족학교인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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