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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인터뷰] 함운경 "尹이 민심 살펴야…난 대통령께 할 말 하는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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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대부' 함운경 "난 민주당을 잘 아는 후보...싸우는 정당 만들 것"
"당대표 누가 돼도 쉽지 않다...국민께 유능함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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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출마와 관련해 인터뷰 하고 있다. 함 후보는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며 "저는 민주당과 싸울 수 있는 전략과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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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 본인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듣지 않고 그냥 밀어붙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저는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다."

'86 운동권 청산론'에 따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서울 마포을)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전당대회 최고위원직에 출마했다. 총선 후유증도 잠시, 함 후보는 다음 대선을 위해 국민의힘을 재정비하고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생각에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함 후보는 지난 4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저는 운동권 출신으로, 민주당을 잘 아는 후보"라며 "민주당이 갖고 있는 약점을 잘 아는 데다, 민주당과 싸울 수 있는 전략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함 후보는 당과 대통령이 변해야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2020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령과 당명을 모두 바꾸면서 당 정체성이 흔들렸고, 윤석열 대통령의 계속되는 실수로 인해 22대 총선에서 당이 패배했다는 게 함 후보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해 함 후보는 "당 체질 개선이 필요했는데, 이를 하지 못했던 게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며 "대통령께서 정권 심판론에 불 붙이는 실수를 연발함으로써, 우리가 정권 심판론을 잠재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함 후보는 국민의힘을 우파 정당으로서 입지를 확고히하고, 민주당과 이슈 경쟁에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재정립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함 후보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민심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민심을 살피고 설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된다"고 직격했다. 유력한 당권후보로 꼽히는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두고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설득이 부족해, 비전 제시에 취약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차기 당 지도부를 두고는 "대통령께서 현 국면 상황을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생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소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래는 함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총선 패배 후 국민의힘이 너무나도 무기력하다. 이 무기력함을 떨쳐 내야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우리 당을 재정비하고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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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출마와 관련해 인터뷰 하고 있다. 함 후보는 "당이 체제 정비를 하지 못해 이번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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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후보로서 경쟁력은 무엇인가.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라 선동에 강한, 굉장히 악한 좌파당이다. 저는 운동권 출신으로 민주당을 잘 아는 후보다. 민주당이 갖고 있는 약점을 잘 아는 데다, 민주당과 싸울 수 있는 전략과 능력이 있다. 이재명 일극 체제가 대한민국을 굉장히 위태롭게 하고 있다. 좌파 민주당과 싸워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길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크게 패배한 원인은 무엇이라 보나.

당이 체제 정비를 하지 못했다. 2020년 당이 어려울 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강령과 당명을 모두 바꿨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우파 정당이 추구해야 할 방향과 멀기 때문에 당의 정체성이 흔들렸다. 강령은 당의 목표이자 비전인데, 장식품이 된 거다. 당 체질 개선이 필요했는데, 이를 하지 못했던 게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고 본다. 또한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으로 몰아가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대통령께서 정권 심판론에 불 붙이는 실수를 연발함으로써, 우리가 정권 심판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전당대회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한동훈 후보의 경우 비전 제시에 취약하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설득이 부족하다. 당내 기구나 체제를 재편하는 문제를 다룰 게 아니라, 국민들을 향해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총선 당시 한 후보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도 마찬가지다. 이재명과 조국을 비난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선거가 아니었다. 표심과 연결되지 못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 경제 위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보여줘야 했는데 지난해 총선에서 완전히 실패한 거다.

-새로운 지도부에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이번 당대표는 굉장히 어렵다. 특히 대통령께서 현 국면 상황을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생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소통해야 한다. 또, 당협위원장과 원내 의원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고서는 살얼음 같은 향후 정국을 운영하기 어렵다. 당 강령을 고치는 작업을 해야 하고, 새로운 강령에 맞춰서 당원들이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사상 무장과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 당장 민주당과 싸울 수 있는 부대를 만들지 않으면 올해 굉장히 어려워질 거다.

-여야 대치로 민심 피로가 높은 상황인데, '싸우는 부대'가 경쟁력이 있을까.

싸운다는 건 경쟁을 뜻하는 거다. 대한민국을 누가 어떻게 이끌고 가는 게 좋은 건지, 국민들께 보여주는 싸움이다. 각종 이슈에 대한 대응력도 좋아야 하고,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정당하고 유능하다는 걸 계속해 보여주는 거다. 대게 정치인들은 욕 먹는 게 싫기 때문에 몸을 사리기도 하는데, 난 누구보다 앞장 서 대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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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출마와 관련해 인터뷰 하고 있다. 함 후보는 "앞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으로 재정립해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게 마지막 소명"이라고 밝혔다./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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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당권주자인 한 후보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 공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템포가 빨랐다. 어차피 7월 중순이면 과실치사, 직권남용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끝난다. 수사 결과를 보고도 국민들께서 미진하다고 하면 그때 생각할 문제였다. 정치는 사실을 다루는 사안이 아니라, 국민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의혹이나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국민 편에 서야 한다.

-당정 관계를 어떻게 꾸리고 싶나.

저는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 민심이 어떤지 신경을 써야 한다. 대통령께서 본인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듣지 않고 그냥 밀어붙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만 사례만 봐도 그렇지 않나. 대통령께서 보셨을 땐, 이 전 대사의 주호주대사 임명은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다. 직무를 못한 것도, 수사 받을 일도 아니란 거다. 하지만 민심은 그렇지 않다. 대통령께서 민심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다.

-김진표 의장의 회고록 논란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민주당은 탄핵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

문재인 대통령 당시에도 탄핵이 있었다. 민주당의 행태는 대선 불복이다. 삼권 분립을 훼손하고 무너뜨리는 거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실수한 걸로 봐야 한다. 요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확증편향 문제인데, 그런 소재를 던져준 거다. 일국의 대통령이 유튜브만 보면서 그렇게 좁은 시각에서 이 국정을 살펴 보겠나. 국민들에게 요즘 가장 큰 문제가 확증편향 문제인데 그런 소재를 던져준 거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저는 좌파 운동권 출신으로, 공산주의 사상을 갖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는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고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었다. 우리나라 역사 부정에 기여를 한 셈이다. 앞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으로 재정립해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게 마지막 소명이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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