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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수도권 시간당 30㎜ 폭우, 남부는 36도 폭염…‘극과 극’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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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충청 지역과 경북 북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7일 오전 대전시 서구 도심에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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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출근길부터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8~9일 이틀간 12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비가 오지 않은 지역에서는 높은 습도 속에 끈적한 무더위가 나타나는 등 폭우와 폭염이 공존하는 시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장마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날(7일)까지 충청권에는 집중적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 반면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남부 지역에는 최고 36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날 제주 북부의 대흘 관측소는 35.7도까지 기온이 올랐고, 경북 포항과 경주도 한낮에 각각 33.2도, 33.1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남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경북 일부 지역에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폭염경보까지 발령됐다.

8~9일에는 저기압이 비구름을 몰고 연달아 중부 지방을 통과하면서 다시 한번 거센 장맛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중부 지방에는 8일 하루 동안 30~80㎜의 비가 예상되며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에는 이날 아침부터 낮 사이에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상청은 8일 오전을 기준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9일에도 서쪽에서 또 다른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비구름이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8일과 9일의 강수량이 누적되는 중부 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는 최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8~9일에 내리는 장맛비 역시 주말과 마찬가지로 특정 지역에 강한 형태로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남북으로 폭은 좁고, 동서로 길이는 긴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은 높은 습도 때문에 찜통더위를 겪게 된다. 남부 지역의 경우 체감온도가 34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북으로 폭이 좁은 긴 정체전선 때문에 강수가 집중되는 구역과 강수가 오지 않은 인근 지역 간에 체감하는 비의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폭염과 폭우가 공존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10일 이후에도 장마는 계속된다. 10일부터 12일까지는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 남부 지방에 비를 뿌리겠고, 중부에는 더위와 함께 소나기가 가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인 13일에는 정체전선이 다시 올라오면서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다시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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