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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캔 뚫는 성인용 칼인데‥초등학교 문구점에 버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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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학교 앞 문구점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성인용 장식 도검이 팔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쉽게 살 수 있는데, 장난치는 모습이 안전해 보이지 않습니다.

안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목포의 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입니다.

벽면 매대에 걸린 완구들 사이 한자루의 칼이 눈에 띕니다.

구매해 살펴봤습니다.

만 14세 이상이 사용연령인 '성인용 프라모델 칼'로 동남아 전통 칼을 본떠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정보 외에는 출처도 불분명합니다.

초등학생들은 이 칼을 오천 원가량에 손쉽게 구매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음성변조)]
"이거 갖고 막 장난치는 기분으로 때리고…"

[초등학생 (음성변조)]
"이걸로 퍽 찔렀는데…" <퍽 찔렀어? 안 아팠어?> "아팠어요…"

허공을 향해 무언가를 이리저리 찌르는 시늉은 물론 손가락에 구멍을 끼워 쇠로 된 칼날을 회전시키는 등 익숙한 듯 묘기도 선보입니다.

SNS에서도 이 같은 묘기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구점 상인 (음성변조)]
"휴대폰에 나오긴 하더라고요, 가지고 노는 방법이… (아이들이) 안 좋아한다는 말은 거짓말이죠, 호기심에…"

길이 22cm에 달하는 장식용 칼입니다.

칼날이 날카롭진 않지만, 뾰족한 칼끝이 알루미늄 캔을 쉽게 뚫어버립니다.

한눈에 봐도 위험해 보이는 이 칼은 성인용 장식품으로 제작된 탓에 어린이안전인증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 (음성변조)]
"만 14세 이하 사용 제품인 경우에 어린이 제품이라서 KC 인증을 받아야 되는데… 문구점이라는 게 사실 판매하는데 대상(나이) 제한은 없잖아요. 개별사업자들의 자율이지 않을까…"

성인용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없는 문구점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성인용 칼.

자칫 흉기로 변할 수 있는 물건을 어린이들이 장난감처럼 휘두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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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jhahn@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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