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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프랑스 극우, 의회 장악 막혔다…좌파·중도 결집에 국민연합 3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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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7일(현지시각)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 거리에서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신민중전선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크게 환호하고 있다. 툴루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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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결과 좌파 연합 ‘신인민전선’(NFP)이 극우 국민연합(RN)을 누르고 1당 자리를 차지할 걸로 예측됐다. 국민연합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중도연합인 ‘앙상블’에 밀리며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베에프엠테베(BFMTV)는 이날 개표 결과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신인민전선이 182석,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르네상스’ 등이 포함된 범여권 앙상블이 163석, 국민연합과 연합 정당이 143석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깜짝 선두를 기록한 국민연합이 결선 투표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총리를 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결선 투표에서 결과가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선거 기간 내내 강하게 표출됐던 극우 지지세에 맞서 막판 좌파·중도 유권자들이 결집하며 투표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결선 투표를 앞두고 신인민전선과 범여권이 국민연합 후보의 당선을 막아서기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1위를 달리다 막판에 3위로 추락한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승리는 단지 지연되었을 뿐”이라며 “오늘의 결과에서 내일 승리의 씨앗을 본다”고 말했다. 28살 정치인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신인민전선이 1당을 차지할 거란 예측에 “불명예스러운 동맹이 프랑스를 극좌의 품에 던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프랑스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어느 한 세력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연립정부 구성이 향후 정부 운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인민전선과 앙상블 등이 연합할 가능성이 크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조기 총선 ‘승부수’로 유권자 지지를 잃으면서 정부 운영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2027년까지인 임기는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앙상블’ 소속이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연설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늘 밤 어느 극단도 다수를 차지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프랑스 정신 덕분”이라며 “오늘 밤 앙상블은 예상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했지만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내일 아침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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