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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북한 김여정, 최전방 사격훈련에 "자살적 객기"…尹 탄핵청원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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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여정, 남남 갈등 부추기기도…"尹, 대한민국 운명을 칠성판에 올려놔"

머니투데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2019년 베트남 랑선성 당동역에 도착해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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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최근 최전방 지역에서 우리 군이 6년 만에 재개한 포사격 훈련에 대해 "자살적 객기"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청원이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남남 갈등을 부추기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최근 한국 군사깡패들이 우리 공화국 남쪽 국경일대의 지상과 해상에서 일제히 실탄 사격훈련을 감행하였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2일 군사분계선(MDL·휴전선) 5㎞ 이내에 위치한 경기도·강원도 전방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6문과 K105A1 차륜형자주포 6문 등을 동원해 포병 사격을 단행했다. 지난달 26일 해병대도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9·19 군사합의를 전면효력 정지한 데 따른 실사격 훈련 정상화다. 9·19 군사합의는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평양에서 남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MDL과 서북도서 일대에서 실사격 훈련 등을 금지하기로 한 합의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11월 합의를 이미 일방 폐기하고 군사활동을 벌여왔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파렴치한 원쑤(원수)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우리의 국경지역에서 포사격과 기동부대훈련 등을 정례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공표하였다"며 "단언하건대 우리 국가의 문 앞에서 로골적(노골적)으로 벌리는 원쑤들의 불장난은 그 무엇으로도 변명할수 없는 명백한 정세 격화의 도발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는 미국과 적대 세력들의 각양각태의 전쟁연습 소동과 각종 첨단무장 장비들의 련이은(연이은) 투입으로 전쟁 에네르기(에너지)가 과잉 축적돼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며 "얼마전 우리 국가의 주변 수역에서 강행된 미일한의 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에지'는 반공화국 대결광란의 극치로서 지역에 대한 군사적 지배를 노린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준동이 위험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또 '윤 대통령 국회 탄핵 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동의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남남 갈등을 부추겼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우리 군의 포사격 훈련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집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은 오늘 현재 윤석열에 대한 탄핵 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며 "최악의 집권 위기에 몰리운(몰린) 윤석열과 그 패당은 정세 격화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종전 북과 남 사이의 관계 시기에도 오늘과 같은 안보환경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자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칠성판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을 이제는 누구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이 언급한 '칠성판'은 장례 의식 중 송판에 일곱 구멍을 뚫어 북두 형상과 같이 만들어 시신을 받쳐 놓는 판을 의미한다. 윤 대통령이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발언으로 이는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전쟁광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주권을 침해하거나 선전포고로 되는 행동을 감행했다고 우리의 기준에 따라 판단되는 경우 공화국 헌법이 우리 무장력에 부여한 사명과 임무는 지체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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