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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재용도 최태원도 챙긴 이유 있었네…AI 게임체인저 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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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출처=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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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하는 글라스기판 기술 선점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주목을 받으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글라스 기판 사업 현황을 직접 챙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리기판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전기가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유리기판 파일럿(시범) 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어 내년에는 파일럿 라인에서 유리기판 시제품을 만들어 2026~2027년 양산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2주간의 미국 출장에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나 AI협력 방안을 모색한데 이어 국내로 돌아와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달 21일 이 회장은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으로부터 글라스기판을 비롯한 신사업 개발 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신사업 개발 성공하세요“ ”삼성전기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며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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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솔릭스의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진출처 = SK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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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판’이라고도 불리는 글라스 기판은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 받고 있다.

플라스틱보다 표면이 매끄러워 초미세 선폭으로 더 많은 회로를 넣을 수 있고, 기판과 칩 사이에 중간층 역할을 하는 인터포저(중간기판)가 필요 없어 기존 기판 대비 속도는 40% 빠르고 전력 소비량과 패키지 두계, 생산기간은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시대에 여러 반도체 기업들이 글라스 기판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에서 발빠르게 나선 곳은 SK그룹 계열사인 SKC다. SKC는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글라스 기판 합작사 앱솔릭스를 설립했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 출장 기간인 지난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특히 이번 미국 출장 기간 만난 빅테크 CEO들에게 글라스 기판의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며 세일즈를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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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출처 =SK수펙스추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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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지아주에 전 공정이 자동화된 글라스 기판 스마트 팩토리를 완공한 앱솔릭스는 지난 5월 한국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가운데 최초로 미 상무부로부터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7500만달러(약 1023억원) 지원을 받게 됐다.

SKC는 슈퍼컴퓨터(HPC)용 글라스 기판 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고객사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이노텍도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유리기판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북미 반도체 회사를 통해 유리기판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유리를 제조하는 미국 소재 과학 기업 코닝 역시 오랜 유리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한국에서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재 글라스 기판 사업에서 선두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인텔이다. 인텔은 이미 10년전부터 유리기판 관련 선제 투자를 단행했고, 오는 2030년까지 총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유리기판 상업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인텔은 현재 글라스 기판 솔루션을 2030년 내 적용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제품 뿐 아니라 파운드리 고객에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부품업계 관계자는 ”AI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글라스 기판 시장도 커지는 모습“이라며 ”다만 소재 특성상 외부 충격에 쉽게 깨질 수 있어 수율(제조품 중 양품 비율)을 어느 기업에서 더 빠르게 잡느냐가 관건이며, 또 높은 제조단가도 해결해야할 숙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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