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에이치(H)1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가를 부르며 팔뚝질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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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조합원 654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자 대부분이 반도체 생산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이들이라고 전삼노는 밝히고 있어, 실제 반도체 생산 차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조합원 654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직군별로는 설비·제조·개발공정에서 5211명, 사업장별로는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기흥·화성·평택사업장에서 4477명이 참가했다고 전삼노는 전했다. 전삼노는 지난 2일 총파업을 선언한 이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참가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전삼노가 밝힌 숫자는 이를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은 12만5천여명으로, 전삼노가 밝힌 파업참가자 숫자는 전체의 5% 남짓이지만, 여러 단계의 반도체 생산 공정 가운데 한 곳이라도 파업 참가자가 집중되면 전체 공정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반도체 생산 관련 조합원들이 파업에 많이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굵은 빗줄기속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4천여명(전삼노 추산)이 참가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내·외부에서 총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며 “회사는 10년 넘게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복지를 축소하고 정당한 임금인상을 외면하며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합리적인 임금인상과 성과급에 대한 투명한 제도개선, 축소된 복지를 원상회복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오늘 총파업은 시작에 불과하다. 10일까지 출근하지 않고 업무관련 연락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삼노는 이날 오전 기준 조합원이 3만65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1만명이었던 전삼노 조합원은 반도체(DS) 부문 노동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가입 숫자가 급증했다. 지난 5월 2만8천명을 넘겼다가 본격적인 쟁의행위 돌입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해 3만명을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