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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마약이나 피싱…‘아파트 화단 7500만원’ 범죄 연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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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울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지난 4일 발견된 5만원권 현금 5천만원.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의 아파트 화단에서 현금 7500만원 돈다발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은 보이스피싱·마약 등 범죄에 얽힌 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8일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된 돈이 자신의 것이라고 나서는 사람이 전혀 없으며, 돈을 숨기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도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아파트 주민의 돈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아파트 곳곳에 폐회로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지만, 돈이 발견된 곳은 폐회로텔레비전 사각지대였다. 또 매일 지나다니는 사람이라도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숨겨져 있었다”라며 “현재까지는 보이스피싱·마약 등 범죄와 관련해 은밀하게 거래하기 위해 숨겨놓는 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법원의 금융거래정보 제출명령서를 받아서 돈다발을 묶은 띠지에 적힌 은행에서 현금 인출자 정보를 넘겨받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2차례 발견된 돈다발은 울산지역 한 은행에서 같은 날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 인출자를 파악해서 주고받은 경로를 따라가면, 아파트 화단에 돈다발을 숨긴 사람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돈다발을 싼 검정 비닐봉투와 돈다발에 찍힌 지문도 감식하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돈다발이 발견된 아파트 주변 지역을 광범위하고 세밀하게 수색했지만, 추가로 발견된 돈은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울산 남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경비원이 순찰 도중 검정 비닐봉투에 든 현금 5천만원을 발견했다. 또 이틀 뒤인 지난 6일 불과 1m 정도 떨어진 화단에서 이 아파트 환경미화원이 역시 검정 비닐봉투에 든 현금 2500만원을 발견했다. 현금 7500만원은 모두 5만원권으로 100장씩 은행 띠지에 묶여 있었다. 돈다발이 발견되고 며칠 지났지만 돈 주인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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