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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영끌·빚투’ 열풍 살아나나…가계대출 나흘 만에 2.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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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리 하락 기대와 레버리지 열풍으로 영끌족↑
집값 상승에 내집마련 욕구도 커져


매경이코노미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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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나흘 만에 2조원을 넘었다.

지난 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558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708조5723억원)과 비교해 단 4영업일 만에 2조1835억원 늘어났다. 나흘 동안 6월 한 달 가계대출 증가액의 40%가량 불어났다.

이미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5조3415억원 급증하면서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부터 가계대출이 매달 4조~5조원씩 늘어났고 이달에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수요가 커진 주택담보대출이 552조9913억원으로 지난달보다 8837억원 늘었다. 특히 지난달 2143억원 줄어 102조7781억원이던 신용대출도 이달 103조8660억원으로 1조879억원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값 2년 9개월 만에 최대폭↑…은행 “주택 매수 심리 강한 상태”
전문가들은 최근 가계대출을 이끄는 주요 원인이 부동산 등 자산 시장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 증가라고 보고 있다. 하반기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레버리지(차입) 투자 열풍이 3년 만에 활황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식 투자 또는 부동산 매입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을 열거나 증권사로부터 신용 융자를 받는 경우도 많아졌다.

은행권에서는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주담대 금리도 2%까지 내려오며 대출을 통한 ‘내집마련’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15주 연속 오르며 2년 9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0.2%)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공모주를 비롯한 국내외 주식 투자 자금 수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9월), 정책자금 대출 증가, 금리 인하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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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 (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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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새 은행채 5년물 0.06%↓·1년물 0.17%↓
시장금리가 낮아지는 현상도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5.37% 수준이다. 약 보름 전 6월 21일(연 2.94∼5.445%)과 비교해 상단이 0.075%포인트, 하단이 0.0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으로 3.454%에서 3.396%로 0.058%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4.16∼6.16%에서 4.03∼6.03%로 상·하단이 0.13%씩 떨어졌다.

지난 6월 19일에는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신한주택대출)의 5년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아파트·주택 구입) 하단이 2.98%를 기록하며 약 3년 만에 도래한 ‘2%대 금리 시대’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와 주기형 고정금리도 지난주 3.13∼4.53%에서 오늘(8일)부터 3.04∼4.44%로 내린다.

한편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DSR 규제에 기존 사각지대였던 전세자금대출,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 정책 대출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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