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라이더들은 왜 업계를 떠나나...직접 타보니 [뉴스핌 줌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급성장했던 배달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배달라이더들이 이탈하고 있다. 통계청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2022년 45만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배달원의 수는 2023년 41만7천명으로 3만3천명이 감소했다. 또한 일부 라이더들은 배민이 최근 도입한 '구간 배달', 장마를 앞두고 적용된 '탄력적 배달' 등 정책 변화가 수익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자가 소유한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 플랫폼(배민커넥트)을 체험하며 문제점을 알아보았다. 'AI추천배차 모드'를 이용해 모든 배차를 수락하며 진행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4.07.08 choipix16@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배달기사들이 가장 바쁜 시간인 금요일 오후 5시. 배민커넥트 앱의 운행시작을 눌렀다. 배달의민족이 라이더의 동선과 주민 음식의 특성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주문을 인공지능(AI)가 배차해주는 'AI추천배차 모드'를 이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규배달 1건을 수락해주세요'라는 알람이 뜬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4.07.08 choipix16@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달지까지 5km가 넘게 걸리고 주변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재개발 지역으로 보내는 속칭 '똥콜'이다. 라이더들은 거리가 멀거나 중심상권에서 벗어나 배달 후 콜(배차)이 없어서 돌아오기 힘든 배달 장소를 '유배지', 이런 콜을 '똥콜'로 부르곤 한다. 실제로 배달 이후 콜이 들어오지 않아 인근 상권인 상암동으로 이동하자 그제야 콜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인근 도로에서 한 배달 오토바이가 주행 중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무제공자(플랫폼특수고용직)의 산재 사망자중 퀵서비스기사는 38명으로 45.8%를 차지했다. 2024.07.08 choipix16@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4.07.08 choipix16@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4.07.08 choipix16@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 건의 배달을 동시에 진행하는 구간배달(알뜰배달) 중에는 신규배차가 계속 팝업된다. 운행을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안전교육에서는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고 정차 후 콜을 받으라고 안내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배차를 60초 안에 수락하지 않으면 창이 사라지는데 일일이 갓길에 정차 후 콜을 수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행 중 신규배차를 끌 수 있지만 최대 3건까지 배정되는 구간배달 중 끄면 추가 배차가 불가능해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민커넥트는 AI추천배차 말고도 일반배차 선택지도 제공하지만 콜 수가 적어 라이더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기상상황 등으로 라이더 수급이 어려울 때 지급하는 프로모션 역시 AI배차 이용자에게만 지급한다.

뉴스핌

[고양=뉴스핌] 최지환 기자 =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웨스틴돔 인근 교차로에서 한 배달 오토바이가 신호위반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무제공자(플랫폼특수고용직)의 산재 사망자중 퀵서비스기사는 38명으로 45.8%를 차지했다. 2024.07.08 choipix16@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4시간 동안 AI가 시키는 대로 운행한 결과 총 10건을 배달해 5만4660원을 벌었다. 이 금액에서 세금과 보험료, 기름값을 제하면 5만원 정도가 손에 들어왔다. '배달 황금시간'에 운행한 걸 감안하면 높다고 할수 없는 액수다. 일부 라이더들은 이런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한건이라도 더 배달하기 위해 과속과 법규위반을 한다. 특히 운임이 높아지는 피크타임에는 신호를 무시하거나 차간주행(차로사이로 주행)을 하는 라이더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4.07.08 choipix16@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자가 배달을 시작하기 직전인 2일 배민커넥트는 유상운송보험 가입 의무화를 폐지했다. 배민이 유상운송보험 확인절차를 생략하면서 배달 플랫폼 중 유상운송보험을 요구하는 곳은 이제 없다. 이륜차를 영업용으로 사용할 때는 가정용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고 시 직접 손해배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소한 사고도 큰 금전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무보험 차와 사고가 날 경우 피해를 당해도 합의를 못한다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시민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

주성중 라이더유니온 수원분회장은 "평소에 4000원 3000원짜리 콜을 받다가 피크타임, 프로모션 때 7000원 8000원짜리 콜을 받게 되면 무리할 수밖에 없다"며 "(사고 없이) 늙어 죽는게 모든 라이더들의 소원이다"고 전했다. 또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물가는 올랐지만 배달료는 오르지 않았다"며 라이더 이탈의 원인을 꼽았다.

2024.07.08 choipix16@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