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과거 반성없이 밝은 미래없다…한동훈도 잘 알 것"
류제화 "당 대표 후보 동의받을 문제아냐…압박하면 안 돼"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TF 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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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백서 발간 시점에 관한 이견은 원래 계획에서 변경하는 것이 맞느냐 이것이 압력이 아니냐는 주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서 발간이 전당대회에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당초 총선백서는 7월 초 완성을 목표로 작업을 해왔다.
조 위원장은 백서 발간 시점은 누가 결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총선백서특위에서 결정하라고 하는데, 결정을 위한 정치적인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백서 발간이 진공상태에서 결정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전당대회도 당 발전을 위한 당 대표를 뽑듯이 총선백서 또한 당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건 미래 리더가 될 4분이 모두 동의해주시면 부담 없이 발표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그런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발표할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특정 당 대표 후보에게 전당대회 전 백서 발간에 동의하라고 압력을 가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류제화 위원은 "백서 특위의 생명은 독립성과 중립성이다. 그것을 잃으면 아무도 우리 내용을 믿어주지 않는다"며 "당 대표 후보들에게 전당대회 전에 발간할지 전당대회 후에 발간할지 동의받아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백서 특위 안팎에서 후보들에게 백서 발간에 동의하는지 묻고 심지어 동의하라고 압박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며 "의견이야 물을 수 있지만, 전당대회 전 발간에 동의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공정하게 작성되어야 할 백서를 전당대회 판에 끌어들여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앞서 한동훈 후보를 제외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모두 전당대회 전 백서 발간에 동의했다며 한 후보만 동의하면 백서를 발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한 후보가 아직 면담에 응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다만 여러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저희가 알고 싶어하는 내용을 말해주셔서 언론을 보면서 파편의 조각을 이어가고 있다"며 "저 혼자 있는 거 아니고 10여명 넘는 백서 위원이 있으니까 허심탄회하게 오셔서 차 한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아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백서가 발간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상황인데,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밝은 미래는 없다는 걸 한 후보도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답했다.
한편, 총선백서특위는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고 답하지 않았다며 벌어진 논란을 총선 백서에 담을지도 논의 중이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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