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 새롭게 내놓은 GBC 조감도.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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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신사옥’과 관련해 새 설계안을 만들어 서울시와 협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105층 초고층 빌딩에서 55층 2개동 건물로 계획을 변경하자, 인허가를 받기 위해선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현대차는 새로운 안을 내놓을 계획이나 초고층을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동일해 두 기관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8일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지비시) 디자인 변경 제안서의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서울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비시는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복판에 위치한 옛 한전 땅에 건설 중인 신사옥이다.

앞서 지난 5월 현대차는 105층 초고층 빌딩을 짓는 기존 안 대신 55층 2개 동을 짓는 것으로 신사옥의 설계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초고층 빌딩 건설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자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초고층 건립을 전제로 공공기여액(기부채납) 등을 합의했으므로, 설계를 변경하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는 디자인 변경은 재협상 사안이 아니라고 맞섰다.

현대차는 일단 서울시의 반대에 ‘5월 설계 변경안’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의 새 설계안에도 초고층 타워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서울시와 협상에 속도가 날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초고층 타워를 짓지 않는 대신 공공성 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가 공공기여액 등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롭게 검토하고 있는 방안에도 초고층 안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기존보다 더욱 상징적이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비시 개발계획안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