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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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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진보 흉내 ‘패션 우파’론 외연확장 안 돼… 확실한 보수 가치를” [與 당권주자 인터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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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인터뷰 ③ 나경원

자랑스러운 보수 가치로 중도 설득해야

계파 갈등이 우리 당 가장 고질적 문제

친한·친원 누가 돼도 반대 쪼개려 할 것

대권 욕심 있는 사람 당대표 하면 실패

당정일체·당정갈등 아닌 당정동행을

“우리 당에도 진보연(진보인 척) 해야만 중도확장이 된다고 생각하고 진보연하는 ‘패션 우파’가 있다. 패션 우파로는 절대 중도확장이 안 된다.“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지난 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강인한 보수정당’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기 가치가 확실해야 중도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보수의 방법으로 중도가 원하는 걸 해결할 훌륭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외연 확장”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강인한 보수정당”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나 후보는 “당 개혁의 핵심은 보수 가치를 우리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돼서 우리 당이 튼튼한 뿌리를 갖도록 바로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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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우리가 보수 가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렇게 가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있어야 중도도 설득할 수 있는 것”이라며 22년간 당을 지켜온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강한 보수‘를 내세우는 것이 외연 확장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에 대해선 “보수인지 진보인지 왔다 갔다 하면 외연 확장이 될 수 없다. 진보를 흉내 내려면 진보를 하라고 해라”라고 반박했다. 당대표 후보들 중 외연 확장을 가장 강조하고 있고, 일각에선 ‘측근 좌파설’이 제기된 한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부분이다.

또 ‘무계파’를 천명한 나 후보는 “계파 갈등이 우리 당의 가장 고질적 문제”라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일종의 친한(친한동훈) 그룹과 친원(친원희룡) 그룹이 생기고 있고, 둘 중 누가 되더라도 반대 세력을 쪼개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선언에서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사심은 다 버렸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우리 당의 모든 역량을 끌어모으고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당을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런 마음으로 당대표를 하지 않으면 당이 분열될 것이다.”

―대선에 나갈 후보는 안 된다는 말인가.

“대권 욕심이 있는 사람이 당대표를 하면 본인이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하면 득점 포인트를 받을 수 있을까에 골몰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도, 대통령도 망한다. 대통령이 실패하고 재집권할 수 있겠나. 대통령 지지율이 나와야 하고, 보수에게 맡기니 유능하고 일을 잘한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나 혼자 잘 났다, 나 혼자 빛나겠다고 그게 되겠나.”

세계일보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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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당대표는 정치적 이득이 크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는데.

“명예가 없는 자리다.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았다. 당이 너무 어려운데 할 만한 사람이 없더라. 이번 당대표는 정치적 경험, 그중에서도 의회에서 싸울 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탄핵 이후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며 그걸 해본 사람이 나다.”

―‘당정동행’은 다른 후보들이 말하는 당정관계와 어떻게 차별화되나.

“당정동행은 윤석열정부 승리와 보수재집권이라는 같은 목표를 위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잘못된 길로 가려고 하면 바로잡아주면서 동행하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따르는 당정일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당정갈등은 모두 실패한 역사다.”

―당정 간 갈등이 드러나기를 꺼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외부로 드러나는 걸 싫어한다고 해서 수직적 당정관계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당정관계가 갈등으로 노출되면 당연히 당과 정부에 부담된다. 그건 안에서 녹여야 하는 거다. 당정 간 의사는 합일돼야 하고, 그걸 어떻게 민심과 녹일지가 당대표가 할 일이다. 밖에 가서 갈등을 노정시키는 건 해당 행위다.”

―원 후보에 대해선 “출마 자체가 채무인 후보”라고 했다.

“대통령을 업고 나오지 않았나. 나는 ‘빚이 없는 후보’다. 그래야 대통령한테도 할 말 하는 거다.”

세계일보

나경원 의원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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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가 시작부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대야 관계 해법은.

“싸울 때 싸우고, 협상할 때 협상하겠다. 하지만 우리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해선 안 된다. 아직 우리의 결기가 안 보인다. 의원들뿐 아니라 당력을 다 모아서 아주 결기를 보여야 한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130만을 넘겼고,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상임위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는데.

“탄핵은 아주 예외적으로 헌법에 위반될 경우에만 가능하다. 지금 민주당은 이런 권력을 마음대로 쓰고 있다. 정권의 뿌리를 흔들어 보겠다는 것인데 분명 민심의 역풍을 받을 것이다. 국민의 상식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탄핵할 것이다.”

―당대표가 되면 어떤 쇄신책을 추진할 건가.

“의리가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게 쇄신이다.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에 대한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 당은 그분들은 저평가하고, 때만 되면 새것만 중시한다. 그러면 결국 당이 계속 쪼그라든다. 구체적으로는 여야 동시 오픈 프라이머리, 기여도를 따진 공천 가산점 제도 등을 약속했다.”

유지혜·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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